몇 초의 동영상 광고에서는 한 흑인 남자가 폭스바겐 골프 옆에 앉아 그의 여자 친구의 손으로 보이는 확대된 흰 손에 떠밀려 돌아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그는 "쁘띠 콜론(Petit Colon)"이라는 표지판이 부착된 건물 안으로 튕겨 들어간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20일 이 광고를 중단하고 이 광고를 게재하게 된 경위 조사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폭스바겐 청렴 법률담당관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해 전혀 경계하지 못하고 큰 실수를 저질렀다. 감수성이 부족했으며 절차상의 오류를 범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경영위원회를 대표해 문화 감수성이 부족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경영위원회는 광고에 나타난 인종차별을 비난했으며 회사는 이 광고가 서로 장난치며 노는 커플을 그린 골프 8 광고 캠페인 클립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캠페인 전체를 보지 않고서는 흰 손이 이 남자의 여자 친구인지 확실하지 않다.
폭스바겐은 사과와 함께 문화 다양성 교육을 강화하고 통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프리카 여성들을 위한 온라인 잡지 로사맥(ROSAMAG)은 "이 광고는 형편없다. 심한 인종차별이다. 대책이 없다”라고까지 기술했다.
폭스바겐은 과거에도 큰 실수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
지난해 영국 광고표준국(ASA)은 폭스바겐의 e골프 광고에 대해 즉시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광고는 남자 우주인 2명, 남자 패러슈트 운동선수 1명이 유모차와 함께 앉아 있는 여성과 적절치 않은 성 역할을 제시했다.
나아가 지난해 3월 폭스바겐의 감독위원회는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나치 시대의 슬로건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