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0.42달러) 떨어진 배럴당 37.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인도분은 0.6%(0.25달러) 하락한 배럴당 4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연방기관 에너지정보청(EIA) 발표 때문이었다. EIA는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1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S&P글로벌플랏츠가 전문가 대상으로 벌인 조사 350만 배럴 감소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미국석유협회(API)가 예상한 약 390만 배럴 증가를 크게 밑돌아 그나마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
오클라호마 쿠싱 저유소의 저유량은 약 260만 준 반면, 미국의 전략비축유 저유량은 17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반기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월간 보고서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OPEC은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유수요가 상반기에 하루평균 1190만 배럴 줄고 하반기에 64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비 OPEC 산유국들의 공급은 지난해 하반기에 610만 배럴 준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43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단기로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은 세계 성장에 대한 우려, 미국의 재고 증가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일의 전개로 산산조각이 났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발병에 대한 염려가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등 유가의 앞길은 장애물로 가득하다"고 진단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