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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부다비 자택격리령 시행 후 자연생태계 복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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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부다비 자택격리령 시행 후 자연생태계 복원 이어져

아부다비 사디야트 섬(Saadiyat Island)의 마운틴 가젤. 사진=아부다비정부미디어오피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아부다비 사디야트 섬(Saadiyat Island)의 마운틴 가젤. 사진=아부다비정부미디어오피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아부다비 환경청(EAD)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자택격리령(Stay at Home) 시행 이후 야생동물을 포함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연 생태계가 번성하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아부다비 환경청은 사람과 차량의 이동 및 기업 활동이 감소하며 마주하게 된 이와 같은 특별한 상황으로부터 인간의 활동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통해 향후 지속적인 환경 보존과 관찰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아부다비 환경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야생 동식〮물의 번성은 아부다비 정부의 코로나 예방책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시작되었다.

대표적으로 도심 지역에서는 사디야트 섬(Saadiyat Island) 골프 코스 인근에서 마운틴 가젤이 대거 목격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방문객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소음과 대기오염이 줄어들자 동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사람들이 자택에 머무르며 먹이를 주자 새들 또한 거주 지역으로 돌아오고 있다.

제벨 하피트(Jebel Hafit) 지역에서는 주로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아라비아산양으로 불리는 암컷 아라비아타르(Arabian Tahr)가 최초로 산기슭에서 목격됐으며, 새끼 부엉이 종의 둥지 세 개가 발견됐다.

한편, 아부다비 본토 라스 가나다(Ras Ghanada) 보호 구역과 알 실라(Al-Sila) 지역에서 바다거북의 서식 활동 역시 증가했다. 바다거북의 서식은 지역의 건강한 생태계 및 이상적 환경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알 와트바(Al Wathba) 습지 보호구역의 경우 사람들의 활동이 감소하자 흰물떼새(Kentish plover)와 긴다리도요새(black-winged stilts)와 같은 작은 새들의 번식이 늘어나며 아랍에미리트의 조류 개체 수가 증가했다. 아부다비 환경청은 올해1260개의 홍학 둥지가 보고되며 1050개의 둥지가 보고됐던 2019년 대비 홍학의 번식률이 12% 증가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홍학은 최근 과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통로나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아부다비 환경청의 사무국장 샤이카 살렘 알 다헤리(Shaikha Salem Al Dhaheri) 박사는 “자택 격리령 시행으로 아부다비의 산화질소도가 눈에 띄게 감소하였고, 결과적으로 대기의 질이 향상되었다”며, “이와 같은 아랍에미리트의 오염도 감소 수준은 건강하고 번창하는 생태계를 보여주는 아부다비 환경청의 생물 다양성 조사에 의해 더욱 뒷받침되고 있다. 아부다비 환경청은 그동안 생물 다양성 보전 계획의 일환으로 거북이, 듀공, 새와 같은 주요 동식〮물종을 관찰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덧붙여, “몇 달 동안의 자택 격리령은 인간과 기업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명백히 보여주었다”며, “향후 규제가 계속해서 완화될 것이기에, 이러한 환경적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은 물론 공동체로서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