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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채광업체들, 금값 랠리에도 한숨 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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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채광업체들, 금값 랠리에도 한숨 쉬는 이유는?

금 시세 기록적인 상승 흐름 불구 채광 산업은 점점 어려워져
'골드 랠리' 속에서도 채광업자들은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금의 시세가 폭등하면서 채광업체들이 공급을 늘려 쉽게 수익성을 제고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사진=coalvine.com이미지 확대보기
'골드 랠리' 속에서도 채광업자들은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금의 시세가 폭등하면서 채광업체들이 공급을 늘려 쉽게 수익성을 제고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사진=coalvine.com
‘골드 랠리’ 속에서도 채광업체들은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 금 시세가 폭등하면서 채광업체들이 공급을 쉽게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 채광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세에 따라 수익성이 즉각 보장되지 않는 구조 탓이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금 시세의 기록적인 상승 흐름에도 채광 산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은 잘 알려진 것처럼 희귀광물이어서 아직 채굴되지 않은 금은 많지 않다. 금광을 찾기는 어렵고, 금광을 찾더라도 채광 비용이 많이 든다.

채광 사업은 사전조사와 생산성 평가 과정을 거쳐서 수익성이 확인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금값이 급등했더라도 생산량이 즉각 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호주에 본사를 둔 마이넥스 컨설팅(Minex Consulting)에 따르면 채광업체들이 지난해 관련 사업에 사용한 비용은 44억4000만 달러(약 5조2725억 원)에 그쳤다. 이는 최대 수치를 기록한 2012년 당시에 비해 63% 감소한 것이다.

채광업체들이 금맥을 찾기 위해서 더 깊이 파고 더 험악한 지형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난다.

마이넥스 컨설팅에 따르면 2009~2018년 평균 금 1온스를 채광하는 데 들었던 비용은 62달러였다. 그 이전 10년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애그니코 이글 마인즈(Agnico Eagle Mines)의 숀 보이드 최고경영자(CEO) “새로운 채광 방식이 성공을 거두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북극 지역에 관심을 둔 보이드 CEO는 “새로운 방식이 성공했더라면, 금은 지금보다 더 험한 지역에서도 발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은 강물이나 바닷가에서 사금을 채취하거나 금광에서 광물을 채굴해 얻을 수 있다. 사금 채취 과정에서도 그렇지만, 채굴되고 있는 광물에서 얻을 수 있는 금의 양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귀금속 컨설팅 회사인 메탈스 포커스(Metals Focus)에 따르면 채굴된 암석의 1t에서 얻는 금은 1970년데 10g에서 지난해 1.46g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금맥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채굴 비용이 이전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 WSJ에 따르면 1990년에 1온스 채광에 든 비용은 253달러였지만, 지난해엔 705달러로 증가했다.

금값은 8월 들어 1온스에 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올들어 28%가량 상승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