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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그룹, 통신사업 진출…모바일 요금제·499달러 스마트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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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그룹, 통신사업 진출…모바일 요금제·499달러 스마트폰 공개

트럼프그룹이 출시한 스마트폰 ‘T1'. 사진=트럼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그룹이 출시한 스마트폰 ‘T1'. 사진=트럼프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이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와 함께 499달러(약 69만7000원)짜리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기업 브랜드를 앞세운 또 하나의 수익 사업으로 평가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트럼프그룹은 전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트럼프 모바일(Trump Mobile)’이라는 이름의 무제한 통신 요금제와 함께 전용 스마트폰 ‘T1’을 오는 9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모바일 요금제는 월 47.45달러(약 6만6300원)로 무제한 통화·문자·데이터는 물론, 미국 내 도로 긴급출동 서비스와 원격진료 및 약국 할인 혜택도 포함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요금제 이름인 ‘47 플랜(The 47 Plan)’과 요금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미국 제47대 대통령)를 상징하는 의미로 설정됐다. 트럼프는 앞서 제45대 대통령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두 번째 임기 중이다.

트럼프그룹은 이날 함께 공개한 ‘T1’ 스마트폰에 대해 “금색 금속 케이스에 미국 국기가 새겨진 디자인”이라면서 “안드로이드 15 운영체제(OS) 기반에 6.8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전면 1600만화소 카메라, 후면 5000만화소 카메라, 12GB 램과 256GB 저장공간을 갖췄다”고 밝혔다.

트럼프그룹의 통신시장 진출은 트럼프 일가의 기존 사업 전략과 유사하게 직접 운영보다는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하단에는 “트럼프 모바일 및 그 제품과 서비스는 트럼프그룹 또는 관계사, 경영진이 직접 설계·제작·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CNBC는 “과거 트럼프가 내놓았던 시계, 운동화, 성경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통신 사업도 브랜드를 내세운 라이선스 계약 중심”이라며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활용한 수익 창출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윤리적 논란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 연방정부에 제출한 재산 공개 자료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각종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800만 달러(약 111억8000만원)를 벌었다고 보고했다.

한편, 트럼프 모바일의 요금제는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보급형 요금제보다 비싼 수준이다. 예를 들어, 버라이즌 산하 ‘비저블(Visible)’은 무제한 통화·문자·데이터·핫스팟 포함 요금제를 월 25달러(약 3만4900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민트 모바일(Mint Mobile)’은 연간 가입 기준 월 30달러(약 4만1800원)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 모바일 측은 자사 요금제가 “미국 3대 통신사와 동일한 커버리지를 제공하며 고객센터는 미국 내에 위치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CNBC가 고객센터에 문의했을 때 상담원은 “보안상의 이유로 콜센터의 위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