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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백작' 칭호 가진 샴페인 '콩트 드 상파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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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백작' 칭호 가진 샴페인 '콩트 드 상파뉴'를 아시나요?

백작의 칭호를 가진 샴페인 ‘콩트 드 상파뉴’는 캐비어와 궁합이 잘 맞는 고급 샴페인이다. 사진=포브스이미지 확대보기
백작의 칭호를 가진 샴페인 ‘콩트 드 상파뉴’는 캐비어와 궁합이 잘 맞는 고급 샴페인이다. 사진=포브스
올겨울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의 마지막 007 영화가 공개된다. 거칠고 세련된 제임스 본드는 술에도 강하고, 마티니와 샴페인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24개의 작품에서는 많은 상파뉴 샴페인이 등장한다.

특히 유명한 것은 두 번째 작품인 007 위기일발(원제 ‘from Russia with Love’)의 한 장면이다. 본드는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식당차에서 구운 넙치와 샤르도네 품종으로 빚은 블랑 드 블랑 상파뉴산 샴페인을 주문한다. 자리를 같이한 공격자는 똑같은 넙치에 이탈리아 레드와인 키안띠를 주문한다. 그의 습격을 받는 본드는 “생선에 레드와인을 주문했을 때는 몰랐다”고 혼잣말을 하는데, 이때 본드가 마시던 것이 바로 콩트 드 상파뉴다. 떼땅저(상파뉴 지역의 한 마을)의 샴페인으로 최상위 급에 속하는 와인이다.

콩트 드 상파뉴는 ‘상파뉴 백작’을 뜻하며 샤르도네 품종의 포도 묘목을 이곳으로 처음 가져갔다는 상파뉴 백작 티보4세를 기념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랑크뤼(최고급 포도원을 뜻함)에서 최고 품질의 포도가 수확되는 해에만 만들어지며 섬세한 뀌베(포도 알을 첫 번째 압착해 얻은 가장 좋은 포도즙으로 발효해 만든 최고급 샴페인)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은 희귀한 샴페인이다.

포브스 일본판은 이 샴페인을 마실 수 있는 좋은 장소로 도쿄 긴자의 캐비어 바 ‘17℃’를 추천했다. 17℃의 카마타니 타카요시 세프는 “입에 머금으면 부드러운 질감이 놀랍게 다가온다. 세련된 과실향과 꽃향이 감돌면서 바디감도 충실하다. 요리에 맞추면 최고의 와인이다”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샴페인과 캐비어는 궁합이 좋다고 하지만 염분이 높은 해외산 캐비어는 샴페인으로 인해 비린내를 더할 수 있다. 이를 사워크림 등을 곁들여 냄새를 덮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산 세도우치 캐비어를 사용하면 섬세한 샴페인과의 마리아주(음식과 와인의 궁합을 맞춤)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카가와의 자연에서 길러져 약간의 짠맛만을 곁들인 ‘세도우치 캐비어’는 ‘콩트 드 상파뉴’와 같이하면 최고라고 한다. 콩트 드 상파뉴와 생 캐비아는 본드도 맛보지 못한 사치다.

카가와현에서 캐비어를 생산하는 CAVIC 직영의 캐비어 바는 오리엔트 급행을 이미지 한 중후한 인테리어에, 19 세기의 앤틱 가구와 식기를 갖추고 있다. 캐비어가 러시아로부터 유럽에 전래해, 진중했던 당시의 분위기 그대로 맛볼 수 있는 귀중한 공간이라고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