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클레이즈에 대해 부과한 벌금은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소비자 신용규정을 위반한 데 대해 내린 것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바클레이즈는 2014~2018년 사이, 자금난으로 신용카드와 대출금 상환이 연체된 개인 및 기업 고객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FCA는 은행이 연체된 고객들과 제대로 접촉하지 않았고 그들의 개별적인 상황에 대해 적절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바클레이즈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출자에게 감당할 수 없거나 지속 불가능한 지불 계획을 요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주택담보대출, 지방세, 자녀 양육비 또는 공공요금과 같은 금융 서비스 책임보다 바클레이스 부채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폈던 것이다.
집행 및 시장 감독 책임자인 마크 스튜어드 FCA 이사는 은행을 비롯한 대출 업무를 하는 금융기관들은 고객들이 재정난을 악화시키기 보다는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FCA는 앞으로도 고객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 금융 시스템이 고객들을 불공정 위험에 노출시키는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가계 소득과 예산에 계속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메시지는 특히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스튜어드의 우려와 같이, 가계와 기업이 코로나19 위기의 결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은행이 고객의 채무 불이행 시 회수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무 단체인 스텝체인지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된 대출 연체가 5월 이후 66% 증가한 103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심각한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의 수도 3월 이후 거의 두 배인 120만 명으로 급증했다. 추가로 300만 명이 단기 대출을 받은 후 연체될 위험에 처했다.
대부업체들은 중소기업 대출의 회수 및 처리방법에 대한 표준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부와 협력하고 있지만, 그러한 표준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으로 확장될 것 같지는 않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이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바클레이즈는 "회사는 책임 있는 대출자이며 고객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문제가 처음 발견된 이후 고객 이동 경로, 시스템 프로세스 및 동료 교육에 많은 변경 사항을 구현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영향을 받은 대다수의 고객에게는 이미 연락을 취했다. 우리가 갖춰야 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