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는 최근 ‘투자자의 날’을 맞아 총 가입자 수가 8680만 명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디즈니의 주력 사업은 테마파크와 리조트였다.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에 올린 696억 달러(약 76조 원)의 매출 중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매출 비중은 37%나 됐다. 올해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이 부문 매출 비중은 23%로 급감했다. 내년 3월까지 테마파크 직원 중 3만2000여 명을 감원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이러한 테마파크 부문을 빠르게 대체한 건 디즈니 플러스였다. 월 일정액(6.99달러)을 내면 영화와 TV쇼 등을 무제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2018년만 해도 전체의 5%에 불과한 스트리밍 매출은 올해 24%로 급증해 테마파크 부문마저 넘어섰다. 코로나19 직격탄에도 디즈니의 총매출이 지난 1년간 6%밖에 줄지 않은 배경이다.
세계 최대 승차공유업체인 우버도 주력 사업을 바꿔 최악의 불황을 전화위복으로 삼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우버는 차량 호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음식 배달 부문인 ‘우버이츠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차량 공유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진 반면 집과 사무실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우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차량 호출 매출은 13억65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반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음식 배달 매출은 14억5100만 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주력이던 차량 호출보다 음식 배달업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우버는 여세를 몰아 음식 배달 경쟁사인 포스트 메이츠를 2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합병 후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약 35%로 1위 업체인 도어대시(50%)를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커졌다. 우버 주가는 올해 3월의 저점 대비 서너 배 급등했다.
영화 제작·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도 ‘코로나 위기’를 맞아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에 있다. 본연의 영화 제작과 별개로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HBO 맥스는 지난 5월 구독결제 서비스(월 14.99달러)를 선보였다. 내년 개봉하는 매트릭스4, 수어사이드 스쿼드2 등 모든 신작 영화를 극장과 동시에 HBO 맥스에서 개봉할 계획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