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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우디 감산 발표 후 브렌트유 2월 이후 최고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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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우디 감산 발표 후 브렌트유 2월 이후 최고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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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결정 영향으로 5일(현지시간) 5% 가량 급등해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 때 배럴당 50달러를 넘었으나 49.93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로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인 감산 결정에 국제유가는 5% 가량 상승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5%대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는 전 거래일 대비 4.9%(2.31달러) 오른 배럴당 4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작년 2월 이후 최초로 배럴당 50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 거래일 대비 5% 가까이 오른 배럴당 53.7달러에 거래됐다.
오후 3시 기준 WTI는 배럴당 50.06달러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53.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소속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가 원유 감산 관련 화상회의를 열고 2~3월 감산량을 합의했다"며 "OPEC+는 다음달엔 이달 대비 일평균 7만5000배럴을, 오는 3월엔 이달 대비 총 15만배럴을 덜 감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다음달 기준으로는 기존에 예정됐던 감산량(일평균 580만배럴)보다 하루 132만5000배럴을 시장에 덜 내놓겠다는 합의다. 이달 일평균 720만배럴인 감산 규모가 다음달 712만 5000배럴, 오는 3월엔 705만배럴로 줄어든다.

OPEC 좌장국 격인 사우디는 다음달부터 두달간 일평균 100만배럴을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사우디 경제와 국제 원유시장을 지원하는 결정"이라면서 "변종 코로나19 발생 등 불확실성이 높고 원유 수요가 취약하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산유국들이 우려하는 가운데, 사우디의 감산 결정은 안정적인 생산량 유지를 위한 거래의 일환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평가했다.

앞서 산유국들간 협의체인 OPEC+는 지난 4일 향후 생산량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생산량 증감에 대한 이견 차이로 회의를 연기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 OPEC+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폐쇄와 강력한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수요 확대를 저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OPEC+이 기존 계획 대비 감산량을 확대한 이유는 사우디 등이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인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에너지 소비가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이달과 다음달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지난달 내놓은 일평균 9350만배럴에서 일평균 9250만배럴로 10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