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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플라스틱 원료 나프타 공급 부족...한국 석유화학기업 재가동으로 장단기 가격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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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플라스틱 원료 나프타 공급 부족...한국 석유화학기업 재가동으로 장단기 가격 역전

아시아에서 플라스틱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여수 석유화학단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에서 플라스틱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여수 석유화학단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아시아에서 플라스틱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화재 등으로 장기간 가동을 멈췄던 한국 최대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재가동에 따라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산케이비즈니스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나프타로 만드는 석유화학제품은 의료용 마스크부터 자동차 내장까지 다양한 상품의 제조에 사용된다. 나프타의 공급이 부족하면 통상 프로판 원료로 일부 대체되지만, 겨울철 난방 수요의 증가로 인해 프로판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 최대 석유화학업체들은 나프타의 대규모 수요자로 중국을 제외한 북아시아 나프타의 약 16%를 소비하고 있다. 이중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화재로 가동을 멈췄다가 1월 말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회사에 여천NCC를 더한 한국 나프타 분해공장은 모두 가동하게 된다.

석유화학업체 SK이노베이션과 대만 포모사 페트로케미칼 등은 원유에서 나프타를 분류하는 정제 공장과 나프타 분해로를 모두 소유하고 있으며 자체 사용분의 일부를 충당했지만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로 이들 공장에서도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시장으로부터의 나프타 구입이 평소보다 증가하고 있다.

수요 증가로 가격에 대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는 현물 수급의 불균형으로 선물의 장단기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해 1월 중순에는 한정 월간 가격차가 최근 6개월 만에 최대였다.

롯데케미칼이 1월 초순에 구입한 2월 후반 인도분 나프타는 일본 지표가격과의 가격차가 톤당 20~21달러다. 비교적 비싸도 나프타를 구입하는 데에는 포장재와 의료기기의 수요가 높아져 재료인 에틸렌을 나프타에서 제조한 경우의 이익이 지난 2년 동안 거의 최대인 경우가 있다.

에너지 관련 컨설팅 회사 FGE의 애널리스트 아르만 아슈라프는 이번 가격 상승에 대해 “공급이 불충분한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2~4월 수에즈운하 수입량이 월 240만 톤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수입은 약 170만 톤, 지난해는 월 200만 톤이었다.

에너지 애스펙트의 애널리스트 키아란 타일러는 “아시아에 수출하는 유럽에서도 같은 상황이 생기고 있다. 정제 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져 경질 나프타의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나프타 분해공장은 다른 원료에 우선해 나프타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나프타 시장에서도 역전현상이 급속히 확산돼 1월 중순 유가는 브렌트유를 웃돌았다”고 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