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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수입식품 세균 검사, 통관 지연에 글로벌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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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수입식품 세균 검사, 통관 지연에 글로벌 공급망 ‘비상’

중국이 수입 냉동식품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면서 통관이 지연돼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수입 냉동식품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면서 통관이 지연돼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SCMP
중국이 수입 냉동식품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면서 통관이 지연돼 해산물의 주요 수입항인 다롄 등 주요 항구에 수백 개의 컨테이너가 억류되고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 인해 ‘리퍼’로 알려진 컨테이너를 냉동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전기 콘센트마저 동났으며 혼란은 냉동 어류에서 과일이나 만두 등 다른 냉장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아가 다렌항의 병목 현상은 상하이와 칭다오 등 다른 항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원 콘센트가 부족하게 되면 냉동 식품 화물이 파손되거나 유실될 수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가 공급망을 흔들었을 때 보였던 혼란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당시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의 봉쇄로 항구가 폐쇄되고 선박들이 화물을 내릴 수 없는 사태가 벌어져 전 세계적으로 선박이 부족하게 되었고, 그 파급 효과는 수개월 동안 지속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량과 식품 포장을 통해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코로나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입 육류와 해산물을 검사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가 냉동식품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나라”라며 비판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롄항 인근에는 최소 4척의 냉동 저장 선박이 2개월 동안 대기하고 있으며, 9척의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고, 최소 6척이 추가로 서해에서 하역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국 선주협회에 따르면 중국 항만 관리들이 코로나 검사를 늘린 때문에 전국 대부분의 항구에서 냉장 선박이 20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로 인해 수입업체가 냉장에 필요한 전기료 등 관련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AP몰러-머스크 A/S는 다롄항에서의 신규 리퍼 예약 접수를 중단했다고 밝혔고, 프랑스의 경쟁사인 CMA CGM SA는 다롄으로 향하는 화물에 대해 할증료를 부과하고 리퍼 컨테이너들을 가능한 곳으로 우회시키겠다고 밝혔다. 대형 선박회사인 MSC그룹도 다롄의 리퍼들을 하역할 수 없다며 화물이 대체 항구로 보내져 운송될 때까지 매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롄과 칭다오로 향하던 냉동 해산물을 실은 러시아 선박이 이제 한국의 부산으로 방향을 틀게 돼 부산항도 정체될 위험이 있다고 한다.
냉장 컨테이너의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은 선박 부족과 운송 비용의 증가로 이어졌다. 운송 화물은 수개월 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증가했고 냉동 및 냉장식품 유통의 불균형도 초래했다. 공급망 비용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