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 인해 ‘리퍼’로 알려진 컨테이너를 냉동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전기 콘센트마저 동났으며 혼란은 냉동 어류에서 과일이나 만두 등 다른 냉장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아가 다렌항의 병목 현상은 상하이와 칭다오 등 다른 항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원 콘센트가 부족하게 되면 냉동 식품 화물이 파손되거나 유실될 수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가 공급망을 흔들었을 때 보였던 혼란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당시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의 봉쇄로 항구가 폐쇄되고 선박들이 화물을 내릴 수 없는 사태가 벌어져 전 세계적으로 선박이 부족하게 되었고, 그 파급 효과는 수개월 동안 지속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량과 식품 포장을 통해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코로나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입 육류와 해산물을 검사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가 냉동식품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나라”라며 비판하고 있다.
중국 선주협회에 따르면 중국 항만 관리들이 코로나 검사를 늘린 때문에 전국 대부분의 항구에서 냉장 선박이 20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로 인해 수입업체가 냉장에 필요한 전기료 등 관련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AP몰러-머스크 A/S는 다롄항에서의 신규 리퍼 예약 접수를 중단했다고 밝혔고, 프랑스의 경쟁사인 CMA CGM SA는 다롄으로 향하는 화물에 대해 할증료를 부과하고 리퍼 컨테이너들을 가능한 곳으로 우회시키겠다고 밝혔다. 대형 선박회사인 MSC그룹도 다롄의 리퍼들을 하역할 수 없다며 화물이 대체 항구로 보내져 운송될 때까지 매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롄과 칭다오로 향하던 냉동 해산물을 실은 러시아 선박이 이제 한국의 부산으로 방향을 틀게 돼 부산항도 정체될 위험이 있다고 한다.
냉장 컨테이너의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은 선박 부족과 운송 비용의 증가로 이어졌다. 운송 화물은 수개월 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증가했고 냉동 및 냉장식품 유통의 불균형도 초래했다. 공급망 비용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