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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광풍 원인은 개인 vs 기관?...JP모건 "오히려 기관투자자들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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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광풍 원인은 개인 vs 기관?...JP모건 "오히려 기관투자자들 싸움"

미국 '게임스톱 사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게임스톱 사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 로이터
게임스톱 광풍 사태 원인은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아닐 수 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에 따르면 게임스톱과 함께 거래 돌풍에 일으킨 AMC 엔터테인먼트와 플러스 파워는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 있는 매수 종목 10위 안에 들었지만, 게임스톱은 없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들은 애플, AMD, 테슬라,, 페이스북, 제너럴모터스(GM), 마이크로소프트(MS), 코카콜라, 버라이즌이다.

레딧 영향을 받은 소규모 투자자 군단이 게임스톱을 대거 사들여 월가에 대항했고, 전문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하락 베팅과 큰 손실 위험을 커버하기 위해 숏스퀴즈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 동안의 전문가 분석이다.
CNBC는 기관투자자가 엄청난 가격 움직임의 주요 동인이라는 몇몇 신호가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펭 청 글로벌 퀀트·파생 전략 분석가는 "개인 투자자가 일부 종목에서 경험한 극심한 주가 상승의 주범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는 훨씬 더 미묘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JMP 증권의 데빈 라이언 분석가는 "단지 작은 사람 대 큰 사람 구도가 아닐 것"이라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거래 규모가 급증한 종목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런 종목에서 기관의 활약도 컸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지난주 일부 옵션거래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타델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6∼28일 사흘 연속 게임스탑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스탑 주가는 26일 93%, 27일 135% 각각 폭등했는데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이야기다.

또 게임스탑 주가가 폭등하는 사이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은 줄었다고 CNBC는 전했다. 1월26일 48%에 이르렀던 개인 거래량 비중은 주가가 135% 치솟은 다음날 오히려 42.9%로 줄었다.

파이퍼 샌들러의 리처드 레페토 분석가는 "주식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헤지펀드가 커버할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고, 헤지펀드들은 이기기 위해 역시 거래했을 수 있다"면서 "이들 종목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숏 베팅을 하지 않은 헤지펀드가 있을 수 있지만, 진행 상황을 보고 롱으로 가는 것만이 수익을 올릴 방법으로 봤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의 헤지펀드 센베스트 매니지먼트가 게임스톱으로 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 거래를 알 수 있는 TRF 거래량을 보면 지난주 화요일 이후 게임스톱에서 개인 투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물론 로빈후드 등의 거래 제한 조치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UBS파이낸셜서비스의 아트 캐신은 CNBC에 "이번 사태가 금융 민주화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이 조금 든다"면서 "군중이 이 주식을 사서 헤지펀드를 공격하게 만들기를 원한 거대한 전문가들이 일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 소재 헤지펀드인 선베스트 매니지먼트는 게임스탑 주식에 투자해 7억달러라는 큰돈을 벌어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