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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개발·기후변화로 잇단 자연재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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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개발·기후변화로 잇단 자연재해 위기

히말라야에 공격적인 도로와 댐 건설이 이루어져 기후변화와 함께 힌두쿠시 히말라야 8개 국가 전체의 국민, 경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히말라야에 공격적인 도로와 댐 건설이 이루어져 기후변화와 함께 힌두쿠시 히말라야 8개 국가 전체의 국민, 경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인도 히말라야에서 빙하가 무너져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 고산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레니를 덮쳤다. 2개의 수력발전소를 무너뜨리면서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지난달 발생한 이 재앙은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산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다. 과학자들은 레니의 사고에서 경험했듯, 히말라야가 기후 변화로 인해 위기에 몰린 가장 위험한 지역이 됐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질학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인 데다 개발을 위한 공격적인 도로와 댐 건설로 인해 힌두쿠시 히말라야 8개 국가 전체의 국민, 경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산은 서쪽의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쪽의 미얀마까지 이어지며 인도, 중국, 파키스탄의 등뼈다. 갠지스강, 인더스강, 얄룽창포강 등은 15억 명 이상의 인구를 지탱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하는 지역이다. 그들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혼돈스러운 지정학적 단층선을 통과한다.

기후 변화는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다. 히말라야의 기온이 다른 산맥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 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이 지역이 전 세계 평균 이상으로 따뜻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8000만 명의 인구가 사는 인도 히말라야주에 초고속의 경제 성장이 일어났다. 산악지대의 빈민가를 포함한 도시들의 규모가 커졌다. 건설업자들은 더 많은 주택, 도로, 댐을 건설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고, 산허리를 자르고, 터널을 팠다.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는 댐을 ‘현대 인도의 사원’이라고 부르면서 댐 건설을 독려했다. 히말라야 강은 산비탈에 있는 국가들에게 풍부한 에너지원이었다. 이 지역에 1300개에 달하는 수력발전소가 건설되거나 계획되었다. 중국인들은 티베트에서만 750개의 수력발전소를 개발했다.

그러나 지진 활동이 활발한 산에 잇따른 건설은 논란이 되고 있다. 2013년 우타라칸드에서 발생한 홍수로 약 6000명이 사망한 후, 대법원이 지정한 위원회는 댐이 그 재난을 악화시켰다는 것을 발견하고 고지대에서의 댐 건설에 대해 경고했다.

도로 건설도 마찬가지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는 현재 우타라칸드의 힌두교 순례지를 연결하는 차르담 하이웨이로 알려진 500마일의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좁은 산길을 10m까지 넓히는 이 계획이 순례자, 관광객을 불러들여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조사한 환경운동가 라비 초프라는 나무를 대량으로 베어내 산사태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산간 도로에 대한 도로부 지침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히말라야 국가들은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국은 1인당 연간 약 9000입방미터의 재생 가능한 담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은 2000입방미터, 인도는 1000입방미터, 파키스탄은 300입방미터 미만이다.

성장하는 도시, 농업, 산업을 지탱하기 위한 물의 수요는 국경을 넘어 흐르는 강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강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인더스강 공유 이용을 위한 60년 묵은 인더스 물조약은 오랜 기간 지속된 협력사례다. 그러나 강 상류 국가인 인도는 지난 2019년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물을 우회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중국은 이들 국가들과 물 공유 협약을 맺지 않았다. 최근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와중에 중국이 국경 지대에 댐을 건설해 인도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중국은 이 곳에 다수의 댐을 건설하려 한다.

개발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은 큰 문제다. 환경운동가들은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외국 기업을 유치하며 인도를 코로나19 유행병의 타격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파괴적인 환경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여기에는 산업적 이용을 위해 보호받는 토지를 개방하는 것도 포함된다. 정부는 지난해 기반시설 사업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프로세스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에 반대하면 '반개발'로 낙인이 찍힌다. 국가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자연 파괴가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히말라야 산악 지역도 마찬가지다.

사고에 충격을 받은 레니 주민들은 그들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투쟁을 중단했다. 그들의 유일한 남은 요구는 새로운 재난이 마을을 파괴할 가능성이 크니 그들을 이주시켜 달라는 것이다. 재앙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히말라야가 역사상 가장 큰 기후 위기를 맞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