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말부터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 당초 공급량이나 배포 경로가 한정돼 있었지만 3월 들어 백신 접종이 크게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정권 출범 100일 1억 회 접종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백신 공급량과 전국 각지에 대규모 접종 시설 설치로 3월 19일 출범한 지 58일 만에 1억 회 접종을 달성했다.
2월 말에는 존슨 & 존슨의 백신에도 긴급 사용 허가가 나 백신의 전체 공급량도 크게 늘었다. 군을 포함한 전폭적인 협조체제가 구축되면서 24시간 접종을 하는 시설도 등장하면서 3월 19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하루에 300만 회씩 접종할 수 있게 됐다.
1월에는 신규 감염 건수가 하루 25만~30만 명, 사망자가 4,000명 이상인 무서운 상황이었던 미국. 2월 들어 신규 감염 건수와 사망자 수, 신규 입원자 수가 하락하기 시작하고 백신 접종도 더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3월 들어 텍사스주를 비롯한 10여 개 주에서는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철회하거나 음식 및 위락시설 영업의 제한 철폐를 시작했다. 또 봄방학 기간과 겹치며 최근 열흘 동안 연일 하루 100만 명 이상이 비행기로 이동하고 있다.
■ 미국은 코로나의 고비를 넘겼나?
하지만 대통령의 수석 의료고문인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과 미 질병예방센터(CDC) 로셸 왈런스키 소장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와 행동 제한의 급격한 완화는 현재 유럽에서 락 다운(도시봉쇄)을 강요하는 감염 확대를 미국에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위기감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신규 감염 수나 사망자 수가 감소 추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신규 감염 건수는 3월 18일 기준 이미 미시간, 네바다, 뉴저지, 미시시피 등 15개 주에서 전주보다 10% 이상 늘었으며 일리노이, 뉴욕 등 18개 주에서는 하락추세가 멈췄다. 미국 전역에서는 지금도 매일 5만 명 정도의 신규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방역이 지나치게 느슨해지면 다시 재연될 수 있다고 파우치 소장은 연방의회에서 증언했다.
백신 접종을 진행되고 있으니까 걱정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60세 이상의 80%가 접종을 받은 이스라엘이나, 65세 이상 90%가 접종을 마친 영국에 비하면, 미국의 접종율은 아직 턱없이 낮다. 3월 21일 현재 미국에서는 8100만 명 이상이 최소 1회 백신을 맞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2회 접종을 마쳤다. 그래도 인구 대비로 보면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아직 13.3%이고, 65세 이상은 41.8%에 머무르는 단계다.
■ 걱정스런 변이와 접종에 대한 망설임
파우치 소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30%는 영국에서 발견된 B.1.1.7이라는 변이종으로 전염력이 높아 사망 위험성이 높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백신은 B.1.1.7 변이에도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고 감염 확대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뉴욕에서 발견된 B.1.526이라는 새로운 변이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주와 유사한 부분이 있고 이미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라도 재감염될 가능성이 커 공중위생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시중에 감염이 많을수록 이 외에도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위험을 막기 위해 하루빨리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을 획득하고 신종 코로나의 유행을 멈춘다는 것이 미국의 목표다.
원격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빨리 백신을 보낼지, 불안해서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 공중위생 당국 수장들은 주민과 가까운 곳에서 지역의 신뢰를 얻고 있는 의료 종사자와 약사,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하며 백신의 유용성 홍보를 당부했다.
■ 과연 4차 대유행은 막을 수 있을까?
변이주가 걱정스러운 만큼 지역 감염 확산도 예상되지만, 적극적인 백신 접종으로 4차 대유행은 피할 수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미국의 경우 대략 약 1억2,000만 명이 신종 코로나에 걸려 있으며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합하면 인구의 55% 정도는 코로나에 대해 어느 정도 면역은 갖고 있을 것이라고 스콧 고트리브 전 FDA 국장은 뉴스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답했다.
향후 1개월 조금 지나 특히 고령자나 고위험 인구의 대부분에게 백신 접종을 끝마치면, 일시적인 감염 확대가 있었다고 해도 다시 의료 붕괴에 직면하는 위기는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앞으로 백신 접종 대상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화이자사와 비온텍사는 임산부에 대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또한 모더나는 생후 6개월부터의 아이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