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캐나다·유럽연합 등이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인권 침해에 대한 제재를 내린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이 '서구 기업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불매운동 대상이 된 나이키와 H&M은 최근이 아닌 1년 전의 신장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반응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스웨덴 패선브랜드 H&M,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브랜드는 강제노동과 인권침해를 일삼는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과 원료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24일(현지 시간) "H&M이 지난해 발표한 신장 소수민족의 인권 침해와 강제노동 문제를 걱정하며 중국 공장과 합작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에 불만을 품고,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BCI에 참여한 나이키는 지난해 "나이키는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고 위구르족 직원을 채용한 적이 없다"는 공시로 중국 네티즌의 뭇매를 맞으며 불매운동 대상이 되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중국 사람의 돈을 벌고 싶어?"하며 "국가 주권을 침해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국산 제품을 지지하고 규제를 지키지 않는 기업을 막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특히 왕이보(王一搏), 탄송윈(谭松韵) 등 중국 연예인은 나이키와 합작 중단을 선언했고, 왕이보는 개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저는 신장 면화를 지지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중국 본토 스포츠 브랜드 안타(安踏)는 BCI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의류 브랜드 리닝(李宁)은 BIC에 불참했다.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중국 본토 브랜드의 주가가 폭등했다. 안타는 이날 오후 주가 10.37%, 리닝은 11.74% 급등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리닝은 25일 한국 시간 오후 4시 23분 현재 49.6홍콩달러(약 7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