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의 전진이 눈부시다. 2020년도 소니의 실적은 역대 최고 이익을 예상한다. 게임&네트워크서비스 부문에서만 3400억 엔을 벌었다. 전자와 반도체 부문도 견고하다. 반도체는 ‘이미징&센싱 솔루션’ 부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 엔을 넘을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1360억 엔으로 예상된다. 캐시카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애초 소니의 반도체 사업은 거액 투자로 ‘돈벌레’ 소리를 들었다. 2005년에는 품질 문제로 인해 적자를 내기도 했다. 문제사업부로 지목 받았다. ‘매각 후보’로 꼽히는 단골 비즈니스였다. 그러던 반도체 사업이 이제 소니의 발전을 견인하는 선두에 서 있다.
소니 반도체의 대명사는 CMOS 이미지 센서다. 이미지 센서란 빛을 감지해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 센서다. 스마트폰 카메라용으로서 세계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차량 내장형 카메라로도 쓰인다.
소니의 엔지니어들이 CMOS 부문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수단으로 꼽은 것이 ‘이면 조사형’ CMOS 이미지센서 개발이다. CCD에 비해 배선층이 복잡한 CMOS 이미지 센서는 표면에서 빛을 비추면 어두워지는 결점이 있다. 그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뒷면에서 빛을 쏘는 것이 ‘이면 조사형’ 제품이다. 당시에는 허블 우주 망원경의 센서 등 특수 용도로 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결국 소니는 이면 조사형 CMOS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 시장은 사실상 소니가 독식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의 고조로 중국 비즈니스가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소니의 센서 비즈니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니는 자신의 상품과 관련된 서비스와 주변기기 비즈니스에 시너지를 올려 연결 수익을 올리는 경영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게임과 영화, 음악 사업 등의 연계 발전이 그것이다. 소니는 과거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최초로 개발했던 전자제품의 명가 ‘기술의 소니’이미지를 다시 만들어 가고 있다.
2019년 소니는 회사의 정체성을 ‘기술로 뒷받침되는 창조적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정의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앞장세워 콘텐츠 기업으로 재탄생한 소니가 다시 기술의 명가 위치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