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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식 액면분할 예고...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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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식 액면분할 예고...주가 급등

엔비디아는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는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21일(현지시간)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덕분에 엔비디아 주가는 나스닥 지수가 이날 0.5% 하락한 가운데 2%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액면분할은 말 그대로 주식을 쪼개는 것일 뿐 기업가치에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인식해왔다.
지난해 애플, 테슬라도 액면분할 선언 뒤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엔비디아는 보도자료에서 이사회가 이날 기존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4대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과 직원들이 주식을 더 쉽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가의 주식을 쪼개 단위 주가를 낮추기로 했다는 것이다.

액면분할 최종 결정은 다음달 3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1년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시장에서 회전되는 주식 수를 40억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엔비디아는 밝혔다.

주총에서 액면분할이 최종 승인되면 6월 21일 장이 마감한 뒤 기존 주주들에게 엔비디아 주식 1주당 3주가 추가로 배정된다.

추가 배정된 주식들은 월요일인 7월 19일 장 마감 뒤 주주들에게 나눠지고, 이튿날인 20일부터 액면분할될 주식이 거래를 시작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액면분할을 예고한 직후 주가가 3% 뛰었다.

그러나 이후 상승폭이 좁혀졌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비 15.17 달러(2.60%) 뛴 599.67 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져 600 달러를 넘었다.

엔비디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배 넘게 가격이 올랐고, 올들어서도 12% 가까이 상승했다. 기술주가 올해 상승세가 지지부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엔비디아가 그래픽 반도체(GPU) 부문의 강자 자리를 유지하며 팬데믹 이후 게임기,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폭증해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 최대 배경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들쭉날쭉한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자사 GPU가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기능을 약화시키는 '디그레이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엔비디아는 기술력에서 반도체 산업 터줏대감인 인텔을 따돌리는 등 탄탄한 기술과 높은 성장세가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와 인텔간 기술격차가 2년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으로도 인텔을 제치고 미 반도체 1위 업체로 부상했다.

액면분할은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주가에는 늘 호재로 작용해 왔다.

지난해 7월 30일 애플이 역시 4대1 액면분할을 선언했고, 열흘여 지난 뒤인 8월 11일에는 테슬라가 5대1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두 업체 모두 장 마감 뒤 액면분할 결정을 공개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애플 주가는 당시 4% 넘게 급등했고, 테슬라 주가는 8% 폭등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폭은 이들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액면분할은 특히 애플의 경우 주가 상승의 도약대 역할을 해왔다.

애플은 1987년(6월 16일)과 2000년(6월 21일), 2005년(2월 28일) 3차례에 걸쳐 각각 주식 1주를 2주로 나누는 주식분할을 했고, 2014년 6월 9일 1주를 7주로 쪼개는 분할을 단행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30일 1주를 4주로 쪼갰다. 높은 주가를 낮춰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지고 이에따라 주가가 뛸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액면분할 첫 거래일 주가도 뛰었다.

테슬라와 애플 주가는 지난해 8월 31일 액면분할 뒤 첫 거래에서 각각 13%, 4% 폭등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