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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로나 사망자 수 축소 조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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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로나 사망자 수 축소 조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39만명 사망, 실제로는 100만 명 추정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에서 보건 인력들이 6구의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구급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에서 보건 인력들이 6구의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구급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례로 동부 비하르주에 거주하던 실라 싱은 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 자택에서 사망했지만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는 전했다.

인도는 공식적으로 39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보건 전문가와 통계학자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크게 축소됐다고 보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4~5월 병원 의료시스템 붕괴로 많은 환자들이 검사나 치료도 받지 못하고 집에서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대학교의 글로벌 건강연구 센터(Health Metrics and Evaluation)가 실시한 모델링에 따르면 인도의 실제 사망자 수는 약 110만 명이다. 이 같은 수치는 공식 통계의 3배에 이른다.

인도에서 유행병을 추적해 온 런던 미들섹스 대학의 수학자 무라드 바나지(Murad Banaji)는 인도 코로나19 사망률과 혈청 조사 데이터에 근거해 실제 사망자 수가 보고된 수치의 약 5배가 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전 세계 코로나19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 사망자 수의 2~3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는 개발도상국에서 심각하다. 개도국에서는 의료와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접근이 선진국에 비해 어렵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는 인도 시골 빈곤층이 병원 치료나 검사를 거의 받지 못했으며, 이들의 사망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시론단 마을 주민들과 사회복지사들에 따르면 4월말과 5월초에 이 마을에서 적어도 30명이 사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이웃 마을 두 곳에서 47명이 숨졌다.
바나지는 중앙정부가 사망자 수가 적은 지역들을 칭찬하고, 사망자 수가 많은 지역들을 무능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사망자 수를 중심으로 성공과 실패로 나누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인도 보건부는 정부가 모든 지역에서 환자들과 사망자들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강력한 시스템의 필요성을 정기적으로 강조해 왔다고 반박했다.

최근 비하르 주에서 실시된 조사에서 4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같은 수치는 72%나 증가한 것이다.

인도 의학 협회의 수닐 쿠마르(Sunil Kumar) 박사는 비하르 주 사망자 중에는 개인 병원과 코로나19와 관련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쿠마르 박사는 종전에는 사망자 수를 계산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공인된 서류가 필요했다며, 많은 사망자들이 검사를 받지 못하고 숨져 통계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