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70%의 시장을 점유하면서 중국 화웨이의 최대 공급업체인 스미토모전기는 이번 미국 생산을 계기로 현지에서의 칩 공급 능력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스미토모전기는 얼마 전부터 미국 파운드리 업체인 II-VI가 운영하는 뉴저지의 한 공장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왔다. 투자액은 총 수억 달러에 달한다. 스미토모전기가 만드는 5G 챕은 기지국의 핵심 부품인 트랜지스터로, 신호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칩에 사용되는 재료는 실리콘이 아닌 질화갈륨 화합물이며, 화합물 반도체로 실리콘 칩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화갈륨은 실리콘에 비해 통신용량을 늘리고 소비전력도 낮추는 유리 재질이다.
미국에서 만드는 반도체는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 미국과 유럽 통신장비 업체에 공급된다. 스미토모전기는 현재 공급량의 90%가 중국 업체로 편중돼 있는 만큼 지역 다각화 차원에서 미국과 유럽 고객사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프랑스의 한 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에는 질화갈륨 트랜지스터의 시장 규모가 2018년의 두 배인 5억 22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미국 기업 코르보와 일본 미쓰비시전기가 선두주자인 스미토모전기의 뒤를 잇고 있다.
스미토모전기의 미국 생산 확대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강화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은 반도체 부족과 중-대만 관계 긴장으로 비상이 걸렸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R&D)에 5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 등 반도체 굴지의 기업들도 이미 미국 투자 의사를 밝히고 공장을 짓고 있거나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