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독립기념일인 4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미국 전체 성인의 70%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백신을 1회 접종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약속이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날까지 18세 이상 미국 성인 가운데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최소 1회 맞은 사람은 67%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에서 3.0%포인트 모자랐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이스라엘에 이어 집단면역을 성취했음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67%라는 수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역별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앞으로 70%를 돌파하더라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을 구성하는 50개 주 가운데 정부가 목표로 한 1회 접종률 70%를 넘어선 곳은 수도 워싱턴DC와 18개 주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역별, 정치성향별 양극화 뚜렷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장 높은 접종률을 기록해 평균을 그나마 끌어올린 지역은 북동부의 버몬트주와 매사추세츠주, 태평양의 하와이주 등이다. 이들 주의 평균 접종률은 80%를 웃돌았다.
반대로 매우 저조한 접종률로 평균을 끌어내린 지역은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 와이오밍주 등이다. 와이오밍주를 빼면 남부 지역으로 평균 접종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접종률 46.3%로 전체 꼴등을 차지한 미시시피주는 경제적으로 가장 뒤쳐진 지역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속하는 지역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테네시주, 웨스트버지니아주,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미주리주, 아칸소주,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 노스다코타주, 몬타나주, 아이다호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알래스카주다.
포브스는 “일부 지역을 빼면 접종률이 가장 저조한 지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석된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전했다.
이는 집권당인 민주당에 호의적인 지역이냐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냐에 따라 접종률이 크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는 뜻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방역 정책이 여전히 험난한 길을 걸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포브스는 풀이했다.
◇델타 변이라는 변수
바이든 행정부의 집단면역 달성 계획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은 더 있다. 최근 들어 위세를 떨치고 있는 델타 변이.
성인 인구의 70%가 최소 1회 접종을 마쳤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됐다고 간주하려던 것이 미국 정부의 당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는 델타 변이가 등장하기 전의 이야기.
델타 변이는 종래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실외에서는 40%, 실내에서는 60%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올라선다면 집단면역 달성 기준이 상향 조정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집계가 돼야 하지만 세계 선두권의 접종률을 이룬 영국에서 이미 델타 변이로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고 미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변이가 우세 바이러스로 확산될 경우 미국 정부가 집단면역 달성 기준을 올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률이 지역별로 편차가 크고 정치적 기반에 따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 앞으로 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에 큰 장애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파우치 박사 “델타 변이로 미국 두동강 날 수도”
이는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델타 변이가 대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백악관 의료고문으로 활동 중인 한 파우치 박사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접종률이 저조한 지역에 전파력이 종전보다 훨씬 강한 델타 변이가 퍼질 경우 미국이 두동강 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같은 우려를 의식해 미국 연방정부에서도 델타 변이의 확산을 차단하는 임무를 띈 신속대응팀을 꾸려 취약한 지역에 집중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주로 남부, 동부, 중서부 지역에 몰려 있고 접종률이 30%선에 그치고 있는 약 1000개 카운티를 집중 관리 지역으로 선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