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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슈퍼앱 리볼트, 330억 달러 가치로 영국 최대 핀테크 기업으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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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슈퍼앱 리볼트, 330억 달러 가치로 영국 최대 핀테크 기업으로 등극

리볼트 로고 앞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의 리볼트 앱을 펼쳐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볼트 로고 앞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의 리볼트 앱을 펼쳐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의 금융 슈퍼앱 리볼트가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를 330억 달러(240억 파운드)로 끌어올린 후 기록상 가장 가치 있는 영국 핀테크 기업으로 등극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15년 전 리먼 브라더스 트레이더였던 닉 스토론스키가 설립한 이 회사는 새로운 투자자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현재 거의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주요 투자 그룹인 소프트뱅크로부터 8억 달러(5억7900만 파운드)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런던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가치가 55억 달러로 평가되었던 작년보다 6배나 높은 가치를 획득했음을 의미한다.

엄청난 밸류에이션은 또한 6년 된 회사가 런던 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의 4분의 3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가 총액이 약 236억 파운드인 294년 된 은행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를 능가하기도 한다.

영국 기업등록소(Companies House)에 따르면 스토론스키는 가장 최근의 자금 조달 라운드 전에 25%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다. 또한 지분 참여 계획을 통해 2200명의 직원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크게 높였다.

영국의 외환 이체 사업인 와이즈가 런던 증권거래소에 87억5000만 파운드 가치로 상장된 지 며칠 만에 리볼트의 자금 조달 라운드가 다가오면서 영국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증권 중개인 굿바디의 존 크로닌 재무 분석가는 "이는 적자 사업에 대한 엄청난 가치 평가이지만 리볼트는 국제적 짐승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리볼트의 손실은 작년에 거의 두 배인 2억700만 파운드였다. 그러나 회사는 15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불과 6년 만에 35개국으로 확장했다.
이 회사는 2015년 고객에게 무료 환전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 선불카드를 출시했다. 이후 비즈니스 계정, 투자 및 임금 선지급을 금융 서비스 범위에 추가했으며 ‘은행의 아마존'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세운 스토론스키도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 등 암호화폐의 인기를 높였다.

리볼트는 현재 EU 은행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국에서 유사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이미 영국을 스타트업과 성장하는 기업에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수낙은 "리볼트가 추가로 8억 달러를 모금하고 더 확장할 계획이라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영국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훨씬 더 훌륭한 영국 핀테크 성공 사례"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 스탠다드 라이프 애버딘의 사장인 마틴 길버트가 의장을 맡고 있는 리볼트는 새로운 자금이 마케팅 지출과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는 리볼트를 영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핀테크로 만들었으며, 우리가 금융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고객의 기대치를 높이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투자자의 확신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리볼트의 재무 책임자는 자금 조달 라운드가 주식 시장 데뷔를 위한 전조라는 점은 부인했다. “결국 상장기업이 되겠지만 당장 상장할 계획은 없다. 우리가 인수한 새로운 자본은 우리에게 약간의 쿠션을 제공하므로 타이밍에 대해 상당히 유연할 수 있다.”

크로닌은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기업이 적절한 시기에 IPO를 시작하기로 결정하는 경우 이러한 가치 평가가 유지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장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재무 목표를 지속적으로 충족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박찬옥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opak2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