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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 항공 "델타변이가 실적 압박"... 美 항공사들 여행수요 둔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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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 항공 "델타변이가 실적 압박"... 美 항공사들 여행수요 둔화 직격탄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 비행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 비행기.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저가항공사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로 인해 예약이 둔화하고, 예약취소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변이 확산이 미 경제를 서서히 옥죄기 시작하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

앞서 JP모건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분석에서도 델타변이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 소비자들의 지출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지난해 방역에 성공했던 아시아 신흥국들도 대부분 델타변이 확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세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델타변이가 하반기 미국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변수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는 다음달 6일 미 노동절(월요일) 연휴 기간 수요는 탄탄하다면서도 최근 들어 항공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3분기 순익 턴어라운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 가을 기업 출장 수요 회복을 노리고 요금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세가 지지부진하다고 사우스웨스트는 밝혔다.

델타변이 확산이 미 항공사들의 낙관 전망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항공사들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팬데믹 공포가 서서히 완화되면서 항공 여행도 살아나기 시작하자 그동안 전망을 계속 높여왔다.

불과 수 주 전만 해도 항공사 경영진들은 실적발표에서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분위기는 돌변하고 있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미국내 감염자 수가 다시 급격히 늘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 완료자라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를 수정하는 등 델타변이 공포가 높아지면서 항공 여행 수요도 다시 추락하고 있다.

이달말로 예정됐던 뉴욕 모터쇼가 취소되는 등 각종 축제와 기업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여행, 외식 등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1주일간 평균 레스토랑 좌석 예약 규모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줄었다.

식당 예약이 2019년 수준을 돌파했던 6월말 흐름이 다시 역전됐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7월 중 항공 요금도 소폭 내렸다. 항공여행 수요 화복 속에 요금을 인상하던 항공사들이 다시 요금 인하에 나섰다.

특히 연료비가 급격히 상승하는 와중에도 요금이 낮아졌다.

항공사들은 가뜩이나 인력 부족, 항공기 부품 부족, 여기에 폭염에 따른 예약 취소, 연착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항공여행 수요 둔화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사우스웨스트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에서 최근 델타변이에 따른 항공수요 둔화로 인해 이달 영업매출이 2019년 수준에 비해 15~20%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스웨스트는 감소폭을 12~17%로 예상한 바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또 9월에는 영업매출이 2019년 9월에 비해 최대 25% 급감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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