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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오션, 드릴십 '타이달 액션' 브라질서 첫 시추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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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오션, 드릴십 '타이달 액션' 브라질서 첫 시추 개시

자체 설계 7세대 시추선, 5억 달러 규모 페트로브라스 계약 수행
심해 시추 시장 본격 진출…'EPCIO' 종합 해양 기업 도약 발판
한화오션의 7세대 심해 시추선 '타이달 액션'. 최근 브라질 해상에서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의 5억 달러 규모 계약에 따른 첫 시추 임무를 시작했다. 사진=한화드릴링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의 7세대 심해 시추선 '타이달 액션'. 최근 브라질 해상에서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의 5억 달러 규모 계약에 따른 첫 시추 임무를 시작했다. 사진=한화드릴링
한화오션이 독자 기술로 건조한 최첨단 심해 시추선 '타이달 액션'이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첫 임무 수행은 한화오션이 고부가가치 사업인 심해 시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다. 또한 EPCIO(설계·조달·시공·설치·운영) 완성형 해양 종합 서비스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각) 오프쇼어 에너지 등 해양 전문 외신에 따르면, '타이달 액션'은 브라질 캄푸스 분지 연안에 있는 론카도르 유전에서 페트로브라스와의 계약에 따른 첫 임무를 공식 시작했다. 이 시추선은 지난 2025년 7월 7일 리우데자네이루의 과나바라만에 도착한 뒤, 2025년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갔다.

독자 기술로 탄생한 7세대 첨단 시추선


'타이달 액션'은 7세대 극심해 시추선으로, 길이 약 238m, 폭 42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한화오션은 자체 설계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과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이 시추선을 만들었다. 해수면에서 수심 3.6km에 이르는 깊은 바다에서도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고, 해저면에서는 최대 12km 깊이까지 팔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선체에는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거친 파도와 조류 속에서 선체가 정확한 위치를 지키도록 돕는 '동적 위치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작업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시추 중 갑작스러운 압력 변화에 대응하고자 2만 PSI 등급의 고압 폭발 방지 장치(BOP)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안전과 운영 효율을 모두 잡았다.

심해 시장 진출 본격화…미래 성장 발판 마련


한화오션은 심해 시추 시장 진출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2024년, 시추선 함대 운영을 전담할 자회사 '한화드릴링'을 세워 사업 전문성을 키웠다. 이후 2025년 4월, 건조를 마친 '타이달 액션'을 한화드릴링에 넘기며 사업 개시를 준비했다.

이번 론카도르 유전 작업은 한화드릴링이 페트로브라스, 그리고 제3자 관리자로서 시추선 운영과 현장 지휘를 맡는 파트너사 '콘스텔레이션 오일 서비스 홀딩스'와 체결한 5억 달러 규모 계약의 하나다. 기본 계약 기간은 30개월이며,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옵션 조항을 포함해 장기 협력의 기틀을 다졌다.

한화드릴링의 클레이 코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작업 시작에 깊은 만족감과 감사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함께 이뤄낸 이 놀라운 여정에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기욤 우브롱이 이끄는 한화드릴링 프로젝트 관리팀, 한화오션 프로젝트 관리 및 해상 시운전팀, 콘스텔레이션 프로젝트 관리팀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언 최고경영자는 이어 "콘스텔레이션 시추팀이 '타이달 액션'을 대표해 온 방식에도 감사하다. 콘스텔레이션은 매우 유능하고 의욕적인 인력으로 팀을 구성하는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 나는 이 시추선이 훌륭한 인력의 손에 맡겨졌으며, 브라질을 넘어 최고의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과는 한화오션이 극심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브라질 해상 석유 개발 시장에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음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