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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2020년 이란 산유량 40년 사이 최저...코로나팬데믹과 미국 제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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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2020년 이란 산유량 40년 사이 최저...코로나팬데믹과 미국 제재 탓

지난해 이란의 산유량이 40년 사이에 가장 적었다는 미국 연방정부 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이 나왔다.

EIA 6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 나온 이란의 산유량 추이. 사진=EIA이미지 확대보기
EIA 6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 나온 이란의 산유량 추이. 사진=EIA

EIA는 최신 분석 자료에서 이란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200만 배럴 남짓으로 추정했다.이는 근 40년 사이에 가장 적은 양이다.

EIA는 "이란의 산유량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에 따른 경제침체로 원유 수요가 급감했고 이란 석유산업계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12% 이상, 중동 매장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산유국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탓에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추진하는 감산합의에서 제외돼 있다.따라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지만 수출을 봉쇄한 미국의 제재로 생산량을 늘릴 수 없었다.

미국이 지난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기 전에는 이란은 하루평균 260만 배럴을 생산해 약 250만 배럴을 수출했는데 이후 생산과 수출은 계속 줄었다. 미국의 탈퇴와 제재재개 이후 2019년 첫 몇 달 동안 이란의 생산량은 하루평균 약 200만 배럴을 유지했지만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예외를 철회한 이후 생산은 급감해 약 210만 배럴로 줄었다.

이란의 원유와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출 추이.사진=EIA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의 원유와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출 추이.사진=EIA

IEA는 "이란의 원유와 초경질유인 컨데세이트 수출은 2017년 하루평균 250만 배럴 이상에서 지난해 하루평균 약 40만 배럴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3일 "생산량이 100만 배럴 미만으로 감소한 것은 이란의 생산량과 수출을 제로로 만들어 이란을 핵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새로운 석유산업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수출 증대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이란 정부는 비잔 잔가네 장관 후임으로 자바드 오위지(Javad Owiji) 차관을 승진시켜 장관에 임명했다.

잔가네 전 장관은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1200억 달러의 석유수입 손실을 입었다"면서"미국이 핵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20억 배럴의 석유수출이 타격을 입었다"고 비난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