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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하락 촉발…기후변화 목표 국제사회에 의지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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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하락 촉발…기후변화 목표 국제사회에 의지 과시

[김종대의 스틸스토리] 시험대 오른 중국의 철강 생산 제한조치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강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으나 경제성장 둔화로 그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상하이 푸둥 구에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우 철강 그룹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강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으나 경제성장 둔화로 그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상하이 푸둥 구에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우 철강 그룹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7월 조강 생산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초기 지표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8월에 다시 하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5월 최고치에서 7월 1250만t 줄었다. 이는 전국 제철소에 대한 정부 조사와 공식적인 제한으로 인한 결과다. 영국 연간 조강 생산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중국의 막대한 조강 생산량은 종종 글로벌 무역과 환경 긴장의 초점이 되고 있다.

7월 조강생산 2008년 금융위기 후 가장 큰폭 감소


7월 중순부터 철강 생산제한은 전 세계 철광석 가격을 40% 하락시키는 데 기여했다. 중국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주요 기후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책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산시성 펜양에 있는 산시철강에서 철근 더미가 납품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산시성 펜양에 있는 산시철강에서 철근 더미가 납품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피크(碳达峰: 연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특정 기간 동안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후 점진적으로 감소)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철강 산업의 탄소 피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 철강 산업은 전력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탄소 배출원이다.

천더룽(Chen Derong) 중국 바오우스틸 그룹 회장은 8월 회의에서 "생산 제한정책을 단호히 시행하는 것은 모호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이것은 정치적 문제이며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8월 시젠화(Xihenhua) 중국 기후변화 특사는 중국이 배출량 감축 목표를 고수하고 글래스고 기후 정상회담에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탄소 피크' 달성 위해 국가 목표 세워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발발하고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미 몇 가지 융통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7월 말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불가능한 '탄소 감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비현실적인 배출 감축 목표를 장려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중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비, 산업 부가가치 및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었다. 이는 이미 하향 조정된 기대치보다 낮은 수치이다. 중국 정부의 대응은 추가 신용위기 조치를 연기하는 것이었다.
한 여성이 중국 허난성 안양시의 한 철강 공장을 스쿠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여성이 중국 허난성 안양시의 한 철강 공장을 스쿠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철강 생산 제한조치는 글로벌 철광석 가격 하락을 촉발했다. 베이징은 철강생산 제한 조치를 단행, 기후변화 목표를 국제사회에 보여주었다. 그러나 경제 성장 둔화는 생산 제한조치를 유지하겠다는 베이징의 강한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 <편집자 주>

맥쿼리 그룹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Larry Hu)는 중국 정부가 두 가지 개발 측면의 균형을 맞추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 생산량 감소가 수요 둔화가 아니라 높은 환경 보호와 철광석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연간 철강 생산량이 지난해 물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정책을 여전히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생산량이 11% 감소하여 59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산업은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한다. 과거에 유사한 지침이 내려진 경우, 지침이 얼마나 높은 수준에서 결정이 되었건 간에 반드시 준수되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에 생산량 11% 줄어 5900만t 규모 달할 듯


시진핑 주석은 오염을 통제하기 위해 2013년 중국 철강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허베이성에 5년간 6000만t의 생산 능력을 감축하도록 요구했다. 이 목표가 달성되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관계자들은 이를 달성했다고 말한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허베이성의 철강 생산량은 2억5000만t으로 2013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여전히 중국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철강 산업의 최근 생산 감소는 때때로 중국 공산당의 오래된 접근 방식을 통해 부과되었다.

올해 철강 산업은 5월에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국영 중국철강협회(China Iron and Steel Association)는 철강 산업 자율규제에 관한 화상회의를 개최하여 철강업체들이 자율규제 강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철강협회 선 빈(Shen Bin) 이사는 "정부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생산량을 줄이는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화면을 보면, 수십 명의 철강 경영진은 중국의 회의 플랫폼을 통해 국가 생산 감축목표를 지지하는 연설을 번갈아 가며 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의 한 노후차량 해체센터에서 한 노동자가 재활용을 위한 고철을 선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의 한 노후차량 해체센터에서 한 노동자가 재활용을 위한 고철을 선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베이징은 지난 5월 일부 철강 수출에 대한 관세를 인상함으로써 산업 확장을 억제하려 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글로벌 수요와 낮은 글로벌 재고가 중국 정부의 철강 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완제품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 CEA)는 8월 보고서에서 2021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2020년 수준으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철강 생산량 감소를 유지하는 데 더 큰 강조를 할 수 있다고 연구 기관은 밝히고 있다.

중국 철강 산업은 회복력이 입증되었다. 지난 15년 동안 베이징은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인프라 붐을 촉발할 때마다 철강 생산량이 반등했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에 중요한 회의를 열어 지도부 교체를 고려할 것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 경제의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라우리 뮬리비르타(Lauri Myllyvirta)는 "중국 지도자들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부채 중심의 부양책의 새로운 물결을 도입하거나 수요가 계속 하락하도록 내버려 두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라우리는 "중국 정부의 과제는 중국 공산당의 주요 회의 전에 출구를 잘 관리하고 모든 사람을 적당히 만족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