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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쥴(Juul) 등 전자담배 판매 허용, 추가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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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쥴(Juul) 등 전자담배 판매 허용, 추가 검토 필요”

쥴을 비롯한 전자담배 판매 허용 여부에 대한 정부 결정이 미뤄졌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쥴을 비롯한 전자담배 판매 허용 여부에 대한 정부 결정이 미뤄졌다. 사진=로이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쥴 랩스(Juul Labs)를 비롯한 전자담배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계속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 “아직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FDA는 쥴 및 기타 전자담배 제조업체의 제조 판매 신청서에 대해 9일까지 결과를 통보한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마감 시한이 임박하면서 FDA는 추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결정을 연기했다.

FDA는 이날 “지난해 제출 마감일까지 업계가 낸 신청서의 93%는 내부 조치를 완료했다”면서 “그러나 담배의 위험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남은 사항에 대한 검토를 완료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면 추가로 검토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FDA는 지금까지 애플 크럼블, 콜라, 계피 토스트 시리얼과 같은 향이 나는 액상 담배를 포함해 94만 6000개 이상의 향이 나는 담배 제품을 ‘젊은 층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했다.

FDA는 쥴 및 기타 대형 제조업체들이 제출한 제품에 대한 검토가 언제 끝날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법원이 정한 마감일인 2020년 9월 9일까지 제출된 나머지 신청서에 대한 검토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많은 부분이 최종 검토 단계에 있다"고만 말했다.
마감일까지 500개 이상의 회사가 약 650만 개의 제품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FDA의 입장은 제조업체가 공중 보건에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전자담배 제품을 승인한다는 것이다. FDA는 무엇보다 청소년이 니코틴에 중독될 가능성을 낮추는 옵션을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미국 전자담배협회 아만다 힐러 회장은 트위터에 “수많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도록 도운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우리 정부로부터 그들의 제품이 불법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업계 모두에 죄송하다”고 썼다.

닐슨이 추적한 매장 판매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자담배 제조업체는 쥴이다. 쥴에 이어 뷰즈(Vuse) 전자담배를 만드는 레이놀즈 아메리카가 2위, 엔조이 홀딩스(NJOY Holdings)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쥴 대변인은 "FDA의 신청서에 대한 철저한 과학적 근거와 증거 기반 검토를 존중한다“면서 "우리는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사용을 막으면서, 성인 흡연자들이 가연성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FDA의 전면적인 검토가 전자담배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FDA가 지난해 판매를 중단시킨 가향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다시 허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FDA는 제조업체들에게 제품 판매가 승인되더라도, 업계가 제품을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방식에 대해 더 엄격하게 통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정부가 담배의 법적 구매 연령을 21세로 높이고 과일 향이 나는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시장에서 퇴출시킨 후,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은 크게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의회의 일부 의원과 공중보건단체는 FDA에 모든 과일 향 전자담배를 영구적으로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는 또 FDA에 니코틴 상한선을 규정하라고 요청했다. FDA는 포괄적인 규칙 제정보다는 각 제품을 개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