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그동안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굳은 신념이 서서히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장중 최고 1.58%를 넘어서면서 알파벳,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기술주들이 폭락했지만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엔비디아 등 3개 기술주가 27일과 28일 이틀 동안에만 약 4.5%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 이제 기술주 상승세가 약 발이 다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주를 짓누르는 국채 수익률 상승은 앞으로도 오를 일만 남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해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시작한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QE) 정책 기조를 접고 이를 정상화하기 시작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첫번째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연준이 예고한데다 2024년까지 최대 7차례 금리인상 전망까지 나온 터라 미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국채 수익률 상승은 불가피한 흐름이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아진 기술주에 특히 불리하다.
반면 금리상승은 투자자들의 경제성장 전망과 궤를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경기순환주에는 긍정적이다. 경제가 성장하면 산업, 소비재 같은 경기순환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으로 투자자들의 돈이 이 곳으로 몰린다.
시장 흐름은 다시 경기순환주로 이동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간접 투자상품인 뮤추얼펀드, 상장지수펀드(ETF) 흐름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EPRF 글로벌의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기술주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ETF에서 지난 22일 현재 1주일간 투자자들은 12억 달러를 회수했다. 투자자들이 이들 기술주 펀드에서 돈을 뺀 것은 약 석달만에 처음이다.
이전에도 기술주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흐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는 점이 다르다. 투자자들의 금리 상승 우려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시티 US 소비자자산관리의 투자전략 책임자 션 스나이더는 기술주 펀드 투자자들 상당수가 그동안에는 기술주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을 꺼려왔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스나이더는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기술주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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