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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투자자들, 저가 매수 지속...테이퍼링·11월 CPI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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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투자자들, 저가 매수 지속...테이퍼링·11월 CPI가 변수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탄탄한 지지를 형성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CNN비즈니스는 8일(현지시간) 마치 지난주 주식시장 붕괴는 고릿적 이야기라는 듯 주식시장이 6일과 7일 폭등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했을 때 대규모로 사들인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주식시장, 급격히 회복


주식시장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붕괴를 거친 이후 마치 불사조처럼 역경 속에서도 거듭 부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 우려로 시장이 무너지고, 지난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준의 채권 매입 감축, 이른바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 조기에 채권매입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여 주식시장을 쑥밭으로 만들었지만 주식시장은 이번주 들어 언제 그랬냐는 듯 폭등하며 이전 수준을 곧바로 회복했다.

주식시장이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한 달 사이 35% 가까이 폭등했다. 7일 20% 급락한 것을 포함한 것이 이 정도다.

VIX와 더불어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 6개를 추적하는 CNN비즈니스의 공포와탐욕지수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금은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구성하는 가치주와 여행주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폭등한 6일에는 '극도의 공포' 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불과 한 달 전 '극도의 탐욕' 상태에 있었던 것과 크게 다르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엘람은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취약한 상태"라면서 투자자들이 "자산 가격이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질까"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급반등은 시장 불안정 신호


주식시장 흐름을 갈라 놓은 것은 오미크론이다.

오미크론 공포로 폭락했던 주식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미크론이 델타변이에 비해 덜 치명적이라는 예비 분석 결과들이 쏟아지면서 낙관으로 돌아섰다.

엘람은 오미크론에 관한 부정적인 소식이 이틀 간 나오지 않으면서 저가 매수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8일에는 백신 업체 화이자가 자사와 독일 바이오앤텍이 공동 개발한 백신 부스터샷을 맞으면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오미크론 공포는 더 약화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이 오미크론 공포에서 신속히 벗어나 상승 흐름을 회복했지만 이는 오히려 불안정성을 나타내는 신호라는 경고도 있다.

스위스쿼트의 선임 애널리스트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는 이론상 강력한 상승은 불안정성을 나타내는 신호라면서 이는 환영할 것이 아니라 경계할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오즈카데스카야는 다만 이번 오미크론 공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오미크론 공포가 해소된다고 시장 변동성 요인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준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CPI가 또 다른 변수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얼마나 강도 높은 테이퍼링 강화에 나설지 여부는 10일 공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지난달 30일 의회 증언에서 그동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붙여왔던 '일시적'이라는 수식어를 빼면서 연준은 공식적으로 정책 초점을 고용에서 물가 안정으로 이동했다.

11월 CPI에서도 가파른 물가 오름세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10월 CPI는 전년동월비 6.2% 급등해 31년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물가 오름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확인되면 연준의 통화정책 고삐죄기는 강화되고, 이에따라 주식시장 변동성 역시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