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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에 담긴 현대차그룹 수소 청사진…'차' 넘어 에너지 생태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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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에 담긴 현대차그룹 수소 청사진…'차' 넘어 에너지 생태계로

넥쏘 앞세워 수소 사업 확대…HTWO 중심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승용차 넘어 상용차·물류·발전까지…수소 생태계 확장 본격화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를 앞세워 수소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넥쏘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 모델이지만, 진짜 승부처는 승용차를 넘어 트럭·버스·물류·발전·산업용 에너지로 이어지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넥쏘와 수소트럭, 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수소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수소차는 아직 초기 시장에 머물러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장거리 운송과 물류, 발전, 산업용 에너지로 확장할 수 있는 미래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디 올 뉴 넥쏘는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인 현대차의 대표 수소전기차다. 최고출력 150kW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8초 만에 도달할 수 있고, 1회 충전 시 최대 720㎞를 주행할 수 있다.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이다.

이 같은 상품성은 단순한 신차 경쟁력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축적해 온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현재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배터리 전기차가 승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수소전기차는 긴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 시간을 앞세워 장거리·고하중 운송 분야에서 차별화 가능성을 갖고 있다.
국내 수소차 시장에서 넥쏘의 존재감도 크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등록 수소차는 4만68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는 4만3655대로 전체의 93.2%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차 넥쏘는 4만3357대가 등록돼 전체 수소차의 92.6%를 차지했다. 사실상 넥쏘가 국내 수소차 시장을 떠받쳐 온 셈이다. 신형 넥쏘 출고가 본격화된 이후 월별 등록 대수도 반등하며 초기 수요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수소 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넥쏘 판매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승용 수소차 시장은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 수소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246곳 수준으로, 약 9만9000곳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소와 비교하면 보급 기반이 아직 부족하다.

현대차그룹이 주목하는 지점은 수소차 한 대의 판매보다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며 운송하고 활용하는 전체 생태계다. 수소가 친환경 모빌리티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차량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연료전지 시스템, 물류망, 에너지 활용처가 함께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이 같은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HTWO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연결하는 수소 사업 플랫폼 성격을 갖는다. 그룹은 이를 통해 승용차와 상용차를 넘어 물류, 발전, 산업용 에너지 분야까지 수소 활용처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수소트럭과 수소버스는 이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승용차보다 운행 거리가 길고 에너지 소모가 큰 상용차 분야에서는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의 장점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물류 거점과 항만, 산업단지처럼 정해진 노선을 반복 운행하는 영역에서는 충전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구축하기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업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차량 구동뿐 아니라 발전 설비, 물류 장비, 산업용 전력 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를 자동차 연료가 아니라 에너지 솔루션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해외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거점 'HTWO 광저우'를 구축하고 현지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수소 상용차 사업 역시 글로벌 물류와 친환경 운송 수요 확대에 맞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결국 신형 넥쏘는 현대차그룹 수소 전략의 완성형이라기보다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교두보에 가깝다. 넥쏘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쇼윈도라면, 수소트럭과 버스, 연료전지 시스템, 충전 인프라, 산업용 에너지는 현대차그룹이 구축하려는 수소 생태계의 실제 무대다.

전기차가 승용차 중심의 전동화 전환을 이끌고 있다면, 수소는 장거리·고하중 운송과 산업용 에너지 전환에서 또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투자는 전기차를 대체하려는 선택지가 아니라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 전환 시장에서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현대차그룹의 구상이 수소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지수·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