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사 지원 이유가 뭔가요’
입사 면접 때 면접관이 흔히 던지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얼핏 보기에는 던질 만한 질문으로 보인다.
아무런 준비 없이 면접장에 나타난 경우가 아니라면 면접 대상자 입장에서는 쉬운 질문이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질문, 즉 충분히 예상되는 질문에 속하기 때문. 미리 준비해가 답변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한 질문이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더 심하다. 인재 채용 전문가들이 보기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상투적인, 즉 좋은 인재를 뽑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낙제 수준의 질문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잉크에 따르면 직원을 잘 뽑는 면접의 핵심은 면접 대상자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던지는데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석에서 답변하는 것이 면접 대상자의 면모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미리 준비한 답변을 넘어서는 질문을 던져야만 기출 문제 공부하듯 답변을 준비한 사람을 걸러내고 두루뭉술한 답변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대체로 꼽는 직원 제대로 뽑는 면접 비법 4가지를 소개한다.
◇취조하듯 질문하지 말라
마치 경찰관이 취조하듯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재를 가려내는 면접의 취지에 맞지도 않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직된 취조 방식이 아니라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 가능하면 여러명을 함께 면접하는 것보다 면접관과 지원자가 일대일로 질문과 답변을 교환하는 방식을 전문가들이 적극 권장하는 이유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를 논하라
면접 내내 두루뭉술한 주제로 추상적인 얘기만 하다 끝내는 것도 금물이다. 구체적인 질문이 가야 구체적인 답변이 돌아온다는 것. 가능하면 피면접자와 별로 관련이 없는 일반적인 질문보다 관련이 있을만한 사안을 중심으로, 면접 대상자가 떠올릴 수 있거나 자신과 연관지어 거론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질문을 건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상 문제를 피하라
면접을 보는 사람이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도 의미가 없는 면접이다. 회사에 대한 공개된 정보를 비롯해 피면접자가 자기가 지원한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만 하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나 지식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것. 예컨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이 개선이 필요한 사안을 거론하면서 피면접자라면 어떻게 대처하거나 해결하겠느냐 구체적으로 묻는다면 면접 대상자의 구체적인 경력이나 경험을 파악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대처 능력까지 살필 수 있다.
◇두루뭉술한 질문은 금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피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런 문제에 대한 입장은 어떤건가요’ 식의 일반론적이고 막연한 질문은 막연한 답변만 얻는데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인재를 골라는데도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 최대한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청위하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구체적인 사례를 들도록 면접의 흐름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