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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해 글로벌 M&A 6000조원 돌파…사상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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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해 글로벌 M&A 6000조원 돌파…사상 최대 기록

분기별 글로벌 M&A 거래 규모 추이. 사진=WSJ이미지 확대보기
분기별 글로벌 M&A 거래 규모 추이. 사진=WSJ

올해 전세계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거래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약 6000조 원)를 가볍게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 16일 기준으로 올해 전세계 M&A 거래 규모가 지난해 대비 63%나 크게 늘어난 5조6300억 달러(약 6710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기 직전인 지난 2007년의 거래 규모 4조4200억 달러(약 5268조 원)를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가운데 증시가 활황세를 지속하고 기업실적도 호조를 이어간 것이 역대급 M&A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유럽·아시아 동반 급증


딜로직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금융자본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하고 자본조달이 용이해지면서 사모펀드를 기반의 글로벌 M&A 거래 규모 역시 9852억달러(약 1174조원)을 넘어서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시티그룹의 루이기 드베치 유럽·중동·아프리카 금융자본시장 자문역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현금을 빠르게 굴리면서 전세계적으로 자산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또 딜로직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미국에서 이뤄진 M&A 거래 규모는 2조6100억달러(약 3111조원)로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고 유럽의 M&A 규모 역시 1조2600억달러(약 1502조원)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 지역의 M&A 규모도 1조2700억달러(약 1514조원)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의 크리스 루프 북미 M&A 본부장은 “미국에서만 기업의 현금 보유고가 2조달러(약 2384조원)에 달하는 등 재무제표로 나타나는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구조 건전성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고 초저금리로 자본 조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용이해진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톰 마일스 아메리카 M&A 총괄도 “자본시장이 강세를 보여온 것이 역대급 M&A를 기록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증시 호황이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맞물리면서 최고경영자들의 기업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라그하브 말리아 투자금융 담당 부회장은 “중국의 초국경 거래 규모는 비교적 급증하지 않았으나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글로벌 자산 매입 움직임이 활발해진 결과로 분석된다”면서 “앞으로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T산업이 급증세 주도


업종별 글로벌 M&A 거래 규모. 사진=딜로직이미지 확대보기
업종별 글로벌 M&A 거래 규모. 사진=딜로직


분야별로는 IT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이 글로벌 M&A 거래 급증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이뤄진 글로벌 M&A 거래 가운데 IT 관련 거래는 27%에 해당하는 1조2000억달러(약 1430조원)에 달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헬스케어 업계 거래는 전체에서 10.5%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고 부동산 업계 거래가 6.7%, 금융업계 거래가 6.4%, 에너지업계 거래가 6%, 통신업계 관련 거래가 5.7%로 그 뒤를 이었다.

IT 분야에서는 미국 최대 통신업체 AT&T가 지난 5월 유명 케이블TV채널 디스커버리를 430억달러(약 51조원)에 인수한 사례가 올해 가장 큰 규모의 M&A 거래로 기록됐고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지난 6월 미국 의료용품 1위 업체 메드라인을 340억달러(약 41조원)에 사들인 것이 가장 주목할만한 거래로 기록됐다.

이는 전혀 예기치 않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로 지난해 M&A 거래가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억눌려 있던 수요가 올들어 다시 팽창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