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투자 전문가 400명 대상 조사에서 인플레이션·금리 인상·코로나19 순으로 꼽혀

미국은 거의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물가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1월에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인 6.8% 급등했다.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지난 11월에 5.7% 올라 역시 39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CPI에서 가정용 식료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올랐고, 이 중 육류·생선·달걀 가격은 12.8%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통화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내년 3월 말까지 마치고, 이르면 3월 또는 5월부터 3번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준은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예상치인 점도표를 통해 2022년에 3번 2023년에 3번, 2024년에 2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 점도표에 따르면 미국의 예상 기준 금리는 2022년 말에 0.9%, 2023년 말에 1.6%, 2024년 말에 2.1%이다.
미국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새해 인플레이션이 애초 예상보다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3.6%가 될 것이라는 기존 예상치를 높여 4.4%를 제시했다. 골드만 삭스는 2022년 말에 PCE는 2.3%로 내려가고, 2023년 말에는 2.1%로 약간 더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C가 400명의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0% 이상이 새해 S&P 500지수의 주가 상승률은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증시의 간판인 S&P 500지수는 올해 27%가량 올랐다. 투자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주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5%가 금융주를 꼽았고, 그다음으로 27%가 경제 회복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경기 순환주를 지목했다. 이들은 대체로 기술주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CNBC가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