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 경제 앞길에는 고물가, 금융 시장 동요, 소비 지출 둔화 등 악재가 가로 놓여 있어 올해에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에 2.3%였고, 4분기에 다시 6.9%로 올라갔다. 미 상무부는 GDP 성장률을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한다. 이번 4분기 발표는 속보치로 앞으로 수정될 수 있다. 4분기 성장률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5%를 뛰어넘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도 전문가 예상치는 5.5%였다.
미국 경제는 또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지난해 연간 GDP 증가율은 5.7%로 성장으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1984년 7.2%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은 최고 기록이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난으로 2020년에는 마이너스 3.4% 성장에 그쳤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한다. 미국에서 소비는 코로나19 델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서도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의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에 2%였고, 4분기에 3.3%로 늘어났다. 올해에도 이런 소비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공급난에도 미국의 재고가 지난 4분기에 증가세를 보였다. 재고가 4분기 성장에 기여한 비율이 4.9%에 달했다. 재고 증가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1.9%에 불과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적했다. 또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공급난이 재연될 수 있고,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 재고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미크론 확산 추이는 향후 미국 경제 진로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는 전날 오미크론 변이가 지나간 뒤 미국에서 경제 활동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포스트-오미크론 붐’이 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겨울과 초봄에 사무실과 학교 재개, 대면 여가 활동 증가로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경제 특수’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미크론 이후에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2022년 성장률을 4.0%로 제시해 직전 전망치보다 1.2%포인트 낮췄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