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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대만 전쟁, 4차 산업혁명 치명타…세계경제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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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대만 전쟁, 4차 산업혁명 치명타…세계경제 파국

대만 TSM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TSMC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컴퓨터, 스마트폰, 전기 자동차 등 4차 산업 혁명의 산물들을 세계에서 빼앗아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칩 위기는 동아시아에서 부상하고 있는 위험한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파국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심각한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번 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발생했다.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전염병만이 아니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자연 재해, 일본의 두 주요 칩 제조 기업인 아사히 카세이 마이크로시스템즈(Asahi Kasei Microsystems)와 르네사스(Renesas)의 화재로 악화되었다. 현재 마이크로 프로세서는 스마트 폰, 전자 칫솔, 시계, 게임 콘솔, 진공 청소기, 자동차, 무기, 암호화폐 채굴장 등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위기는 일반 소비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미세 회로 부족으로 자동차 및 전자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다가 아니다. 마이크로칩 위기는 동아시아에서 부상하고 있는 위험한 정치적 상황에 의해 파국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전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약 80%가 아시아에서 생산되고 시장의 50% 이상이 대만 회사인 TSMC가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가장 진보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약 92%를 생산하고 AMD, 애플(Apple), 인텔(Intel),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거대 기업과 미군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는 1987년 대만 정부와 개인 투자자에 의해 설립되었다. 설립된 지 수년에 걸쳐 미국 기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마이크로프로세서 계약 제조업체가 되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반도체의 약 12%만 생산한다. 1990년도에는 37%였다. 하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 칭화 유니그룹(Tsinghua Unigroup), 차이나 일렉트로닉스(China Electronics) 등 중국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도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본토는 엄청난 자금을 칩 생산에 투자하고 있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TSMC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여전히 ​​이 전략적인 제품을 자체적으로 충분히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석유보다 더 많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수입한다.

◇어떻게 세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는가?


대만은 스스로를 ‘중화민국’이라고 부르는 부분적으로 인정된 국가이며 스스로를 중국 전역에서 유일한 합법적인 국가로 간주한다. 본토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중국 공산당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은 대만을 1949년 민족주의자들이 집권하고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에게 패한 지역으로 간주한다.

수년 동안 중국 당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에 따라 대만과 평화통일 계획을 선언해왔다. 이것이 1990년대 홍콩과 마카오(구 영국 및 포르투갈 식민지)가 중국 일부가 된 방법이다.

중국 당국은 그들에게 광범위한 자치권과 기존 정치체제를 유지할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대만과 중국의 통일에 대한 협상은 홍콩과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만은 특히 홍콩 시위가 패배한 후 공산주의 국가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중국이 2047년까지 유효해야 했던 약속된 홍콩의 자치권을 점차 박탈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점점 호전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본토의 전투기와 선박이 대만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의 지도자는 "조국의 완전한 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업은 반드시 완수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대만은 자발적으로 중국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며 저항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이 대만을 합병하려는 이유


중국 공산당에게 대만 가입 문제는 근본적이다. 민주주의 국가인 ‘다른 중국’의 존재는 중국의 현 집권세력 공산당 위신과 정당성에 타격을 입힌다. 이 문제는 현재 중국이 겪고 있는 경제 문제 때문에 특히 심각하다.

공산당 권력의 위신과 정당성을 가장 강력하게 뒷받침한 것은 지난 30년간 경제에서의 성공이었다. 2021년 가을 대만 국방부 장관 추 궈 청(Chiu Kuo Chen)은 중국과 긴장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으며 향후 4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장관은 “2025년까지 중국은 비용과 전투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능력이 있지만 다른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컴퓨터, 스마트폰,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컴퓨터, 스마트폰,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국 공산당의 대만 점령을 방해하는 것으로 특히 미국이 대만 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참혹한 침략 전쟁 실패로 공산주의 중국에 대한 평판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중국, 대만, 미국과 전면전은 전쟁에 직접 참가한 사람들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막대한 사상자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전쟁은 중국, 대만, 미국의 대결에 참여하지 않을 국가에서도 전 세계 어디에서나 평범한 사람이 쉽게 컴퓨터, 스마트폰, TV 또는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을 마비시킨다.

TSMC의 직접적인 고객은 프로세서 공급중단으로 고통받는 첫 번째 고객이 될 것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AMD, 애플, 인텔, 엔비디아 및 퀄컴, 소니 등이 있다. 충돌 가능성으로 인해 아이폰, 비디오 셋톱 박스 및 비디오 카드는 먼저 가격이 크게 상승하거나 시장에서 완전 사라진다. 칩 부족은 TSMC 고객(자동차, 의료, 통신 등)과 마침내 전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다.

◇대만 점령과 글로벌 마이크로칩 위기, 재앙적인 시나리오


우선, 미국과 칩 제조업체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칩 부족과 최대 프로세서 제조업체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에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

백악관은 지난해 2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포함한 핵심 제품의 공급 차질을 막는 명령에 서명했다. 이 문서는 미국에서 이러한 상품의 공급망에 대한 철저한 개정을 제공한다. 바이든은 또 의회가 미국의 마이크로칩 개발 및 생산에 500억 달러를 할당할 것을 권고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프로젝트 비용은 120억 달러다. 이 회사는 2024년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TSMC는 소니와 함께 일본에 7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2024년에 출시되어야 한다.

미국 기업 인텔도 유럽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제조업체 들은 가까운 장래에 유럽, 일본, 한국, 중동, 중국, 대만, 미국에 29개의 신규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초소형 시장이 글로벌 공급망 부족에 대처할 시간이 있는지, 세계 각국과 기업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생산을 다양화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