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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메타 이사 피터 틸, 트럼프 지지 활동위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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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메타 이사 피터 틸, 트럼프 지지 활동위해 떠난다

지난 2005년부터 페이스북 이사로 재직, 중간 선거 앞두고 트럼프 의제 지지자 지원 나서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로 2005년부터 17년 간 최장기 이사로 재직해온 피터 틸이 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로 2005년부터 17년 간 최장기 이사로 재직해온 피터 틸이 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로 가장 오랫동안 이 회사 이사회의 이사로 재직해온 억만장자 피터 힐이 페이스북을 떠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인을 지원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결제업체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그는 2005년부터 페이스북 이사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지난 2004년 8월 페이스북의 최초 외부 투자자로 참여했고, 이 회사에 50만 달러를 제공해 페이스북 시장가치를 당시 490만 달러로 만들었다. 페이스북은 회사명을 메타 플랫폼스로 바꿨고,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메타의 지난해 매출은 1170억 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메타 주가는 지난주에 성장 하락 우려로 인해 26% 하락해 3230억 달러가 증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틸의 개인 자산이 26억 달러(약 3조1000억 원)에 달하며 공화당의 가장 큰 후원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에 출마한 블레이크 마스터스, J.D. 벤스 두 후보에게 각각 1000만 달러(약 120억 원)의 후원금을 제공했다.

그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인연을 맺은 뒤 페이스북의 초기 지분 10%를 보유하면서 2012년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와 모바일 전환 당시에 저커버그 CEO에게 조언을 해왔다. 그러나 틸의 보수적인 정치 성향으로 인해 페이스북이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피터 틸은 우리 이사회의 소중한 멤버였으며 그간 우리 회사를 위해 기여한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틸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과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고, 어마어마한 지성과 에너지, 성실함을 갖춘 저커버그의 면모는 새로운 시대로 한 발짝을 내딛는 메타 플랫폼스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뉴욕 타임스(NYT)는 “메타 플랫폼 이사진에서 강력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목소리가 떠나고 비교적 중립적인 빅테크 인사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10명으로 구성된 메타 플랫폼 이사진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됐고, 상당수가 실리콘밸리 창업자다. 2020년에는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CEO가 합류했고, 지난 1월에는 토니 쉬 도어대시 창업자가 새로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틸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집중하고자 메타 이사회를 떠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제를 지지하는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틸은 3명의 상원의원 후보와 12명의 하원의원 후보를 지원하는 중이다. 틸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트럼프 캠프의 든든한 후원자였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