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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전망 들쭉날쭉…연준, 금리인상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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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전망 들쭉날쭉…연준, 금리인상 놓고 갑론을박

기대 인플레 뜻밖에 하락…연은 총재 목소리 제각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3월 15, 16일(현지시간)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지만 그 전후 로드맵을 놓고 엇갈린 전망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

FOMC의 투표권을 가진 위원으로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3월 정례 회의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 전에 FOMC 비상 회의를 소집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이 3월 회의를 앞두고 올해 2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통계를 점검할 수 있어 시간 여유를 가질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대체적 분석이다.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전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물가 동향이다. 미국의 1월 CPI는 7.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인 12월에 비해서는 0.6% 포인트 올랐다. 이는 곧 미국에서 물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월에 실시한 조사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예상 인플레이션은 5.8%로 나타났고, 향후 3년에 걸쳐 물가가 급속도로 내려갈 것으로 미국인이 예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 연은은 미국인들이 현재의 고물가 사태를 비정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뉴욕 연은 조사에서 올해 1월에 식료품, 임대료, 휘발윳값, 의료비, 대학 등록금, 금값 예상치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향후 3년 사이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5%로 나타났다.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연준 내부 분열은 2월 경제지표가 나올 때까지는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의 혼란스러운 내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사람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25, 26일 FOMC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을 끝으로 공개 석상에서 아무런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16일 연준은 지난 1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 인플레이션 전망, 경기부양책 종료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 등에 관한 세부 사항이 포함돼 있고, 이를 보면 향후 통화 정책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14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준의 조기 대응론을 굽히지 않았다. 불라드 총재는 "나는 통화 완화 정책 축소 조처를 우리가 이전에 계획한 것보다 더 앞당겨야(front-load)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드 총재는 올해 상반기 내에 금리를 1%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에 연준 FOMC 회의는 3월에 이어 5월과 6월에 열린다. 블라드 총재의 주장대로 한다면 연준이 이 세 번의 회의 중 한 번은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나머지 두 번은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야 한다.
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지난 주에 "7.5%의 소비자물가지수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합리화해 준다"며 불라드 총재와 공동보조를 취했다.

그러나 아직 연준 내부에서 신중론이 우세하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블라드 총재가 제기한 비상 회의 소집이나 3월 0.5% 금리 인상이 대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CBS 방송에 출연해 "내가 선호하는 것은 일단 3월에 움직인 후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에 향후 미국의 경제 진로를 살펴보자는 점진론적 대응 방식을 주장한 것이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3월 연준이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올려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를 3월부터 올려야 한다는 데는 합의했으나 그 외 모든 것에 관해 아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