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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한국 정유회사, 러시아산 원유 '에스포' 구매 긴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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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한국 정유회사, 러시아산 원유 '에스포' 구매 긴급 중단

글로벌 정유회사, 트레이딩 회사, 은행 등 러시아산 원유 거래 앞다퉈 중단

한국, 일본 등이 수입을 중단한 러시아산 원유 에스포의 석유생산시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일본 등이 수입을 중단한 러시아산 원유 에스포의 석유생산시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에 대한 파상적인 경제 제재를 단행하면서도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분야를 그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 차원이 아니라 세계 주요 정유회사와 트레이딩 회사 및 금융 기관들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거래를 속속 중단하고 있어 러시아는 경제 생명선이 끊어질 수도 있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이 일본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에스포(Espo) 수입을 중단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주요 정유회사는 러시아의 에너지 분야가 마치 각국 정부 관리들의 표적인 것처럼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있고, 금융 기관들은 러시아 상품 거래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있다. 정유업계와 금융업계 등 민간 섹터의 러시아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우랄스는 1일 북해산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18달러가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따른 거래이다. 이제 각국 정유업체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어 러시아산 원유 등의 거래가 급감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글로벌 에너지 트레이딩 회사인 비톨(Vitol)과 트라피구라(Trafigura) 그룹은 러시아산 원유의 장기 계약 거래를 2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스웨덴 정유회사인 Preem AB와 핀란드의 Neste Oyi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에 본사가 있는 발레로 에너지도 러시아산 원유 선물 거래를 중단했다.

3월 1일 현재 러시아산 원유 거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과 거의 차이가 없으나 앞으로 그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중국 정유회사들은 다른 나라 정유사와는 정반대로 러시아산 우랄 원유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 당국이 전 세계적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분위기를 의식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 중국 정유회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촉발된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러시아 내 자산 회수를 제한하는 극단적 조처를 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기업들이 심사숙고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러시아 자산에서의 이탈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대통령령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제재 상황에서 외국인 기업가들이 경제적 요인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에 의해 철수를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