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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내가 아니라 우크라가 상징적이다. 세계는 우크라를 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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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내가 아니라 우크라가 상징적이다. 세계는 우크라를 잃을 수 없다"

서구 언론에 용기 있는 리더십의 표상으로 부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바이든의 의회 연설에 앞서 우크라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하는 등 미국이 러시아 침공의 시급성과 의미를 미국인들에게 각인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젤렌스키는 "이 전쟁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한 전쟁이라는 사실을 미국 국민이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 주요 지역에 대해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하면 미국이 직접적으로 러시아 비행기를 격추해야 하는 등 사실상 미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을 하게 되어 미국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코미디언에서 'SNS' 영웅의 아이콘으로


젤렌스키는 TV쇼에서 부패한 사회에 맞서 싸우는 역할을 맡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약 70%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미국 언론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코미디언이 대통령이 되었다며 그를 비웃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는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영웅적인 면모로 우크라이나를 한데로 묶어줄 상징이 되었다. 젤렌스키는 미국의 피난 제안을 거부하고 대신 무기를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같은 현재 정치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실된 면모로 서구 언론에게 용기있는 리더십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그가 도망쳤다는 가짜 뉴스를 유포했을 때 젤렌스키는 키예프(크이우) 시가지에 상징적인 건물 앞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SNS에 직접적으로 공개하며, "나는 여기에 있다"고 증명했다.

이는 러시아가 젤렌스키 암살을 명령했고 그가 러시아의 '제1표적'이라는 명백한 정보가 있는데도 우크라이나인에게 용기를 주고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 지지를 촉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노출한 영웅적인 행동이었다.

유럽연합 회의에서 젤렌스키는 "(지금이) 내가 살아있는 모습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매우 감동적인 연설을 함으로써 기대 이상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를 성공시켰으며 "지금 당장 유럽연합(EU) 특별가입 신청을 승인해 달라" 등의 말을 함으로써 유럽연합에 계속 러시아를 제재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라는 압박을 했다.

코미디언에서 대통령이 된 지 고작 7개월이 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자신이 키예프(크이우) 거리에서 동포들의 운명과 함께 할 것임을 전했으며 위대한 애국심과 용기를 보여줬다.

실제로 전쟁이 시작된 후 푸틴은 전쟁광, 제2의 히틀러 등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젤렌스키는 다시 회생한 처칠, 조지 워싱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젤렌스키는 언론에 "나는 상징적이지 않다. 우크라이나가 바로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는 우크라이나를 잃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