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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러시아 제재 ‘구세주’가 될 수 없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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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러시아 제재 ‘구세주’가 될 수 없는 3가지 이유

러시아 루블화 지폐 위에 비트코인 이미지가 표현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루블화 지폐 위에 비트코인 이미지가 표현됐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의 강력한 제재 폭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며 러시아가 사재기에 나섰다는 뉴스가 쏟아졌고 자칫 암호화폐가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나 3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가 제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데는 제약이 많다며 3가지 이유를 들었다.

1. 러시아는 제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나?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세계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등 여러 가지 경제 제재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인사와 금융기관은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금지하는 미국 제재 목록에 올라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동맹국 및 캐나다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주요 러시아 은행을 차단했다.

이 스위프트 제재로 러시아 루블화는 급락했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이 제재 목록에 있는 사람들이 제한을 회피하는 방법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그 첫 번째 이유로 비트코인을 뒷받침하는 기술인 블록체인은 활동의 공개 장부다. 따라서 한 계정에서 다른 계정으로의 자금 이동을 아주 쉽게 추적할 수 있다. 한마디로 비트코인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좋은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러시아의 주요 인사와 기업들이 자금을 이동하기에 비트코인은 유동성이 부족하다.

한 전문가는 암호화폐 또한 세계 통화시장의 일부이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이용하여 많은 돈을 이동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한다.

2.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되는가?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수년 동안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불렀다. 이런 생각은 비트코인이 가치의 저장고이며 실제 금처럼 혼란의 시기에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비트코인 ​​거래가 위험자산, 특히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아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안전자산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추측을 촉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추측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안전자산은 시장이 격동의 시기에 그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어야 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언급이 있을 때마다 가치가 출렁거린다면 그것은 안전자산의 정의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3. 블록체인 기술이 그 유용성을 입증했나?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종종 더 효율적이고 추적 가능한 거래를 위한 방법으로 기본 블록체인 을 선전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전통적인 금융 거래와 달리 돈을 옮길 중개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암호화폐는 여전히 높은 수수료와 느린 거래 속도를 겪고 있다. 그들은 지불과 같은 것에 대한 대량 채택을 반드시 본 것은 아니다.

한 암호화폐 전문가는 우크라이나가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를 받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돈을 받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쟁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기부를 받기 어려울 때 유용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