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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이란 전쟁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 美 군사력 분산에 '어부지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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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이란 전쟁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 美 군사력 분산에 '어부지리' 전략

악시오스 “미·이란 전쟁 소모전, 중국에 전략적 승기 제공”… 한국엔 치명적 리스크
미국 중동 전력 집중으로 아시아·태평양 안보 공백 우려... 중국 영향력 확대 기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 미·중 패권 경쟁 속 공급망 리스크 관리 비상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전쟁의 늪에 빠져 있는 사이, 중국이 이번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의 주의가 중동에 쏠린 틈을 타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에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미 뉴스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 전쟁 기간 동안 미국의 군사·정치적 소모를 지켜보며 실익을 챙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미국의 전력이 중동에 집중되면서 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공백이 발생하고, 이것이 고스란히 한국 기업들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싸울 때 데이터 모으는 중국… “안보 공백이 공급망 리스크로”


악시오스는 이번 전쟁이 중국에 미군 전력과 작전 패턴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이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전개하는 첨단 무기 체계와 전자전 대응, 물류 공급망의 취약점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향후 잠재적 충돌에 대비한 지능형 정보를 축적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안보 공백은 곧바로 한국 기업들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이되고 있다. 악시오스는 미국의 주의가 중동에 쏠린 틈을 타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국 중심의 핵심 광물 및 에너지 공급망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K하이닉스, 미 규제와 중국 보복 사이 ‘사면초가’


특히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특수 가스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악시오스는 지정학 분석 전문가들의 멘트를 인용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대중 규제에 동참해야 하는 압박과 동시에, 중국의 자원 무기화 보복을 견뎌야 하는 ‘안보 딜레마’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을 상대로 전술적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천문학적인 방위비 지출이 이어지며 아시아 지역의 군사 억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은 단 1달러도 안 쓰고 전략적 승기 잡아”


결과적으로 중국은 미국의 군사적 소모를 유도하며 아시아 내 경제·외교적 영향력을 조용히 넓혀가고 있다. 악시오스는 “중국은 단 돈 1달러도 쓰지 않고 미국의 소모를 유도했다”며 “미국이 중동의 미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할수록 아시아에서 중국의 이니셔티브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미·중 경쟁 속에서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쟁이 끝난 후 재편될 세계 질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