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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에 "우크라발 에너지위기 걱정할 때 아냐" 지적 쏟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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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에 "우크라발 에너지위기 걱정할 때 아냐" 지적 쏟아지는 이유

"니켈 가격 급등 테슬라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

니켈 광석. 사진=더노던마이너이미지 확대보기
니켈 광석. 사진=더노던마이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대해 발언을 쏟아내면서 연일 외신을 장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대표가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즉각 늘려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고 나서는 한편으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 대해서도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휴면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등 원전 발전량을 늘리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요국 정치 지도자나 내놓을만한 발언을 민간기업 CEO가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가 에너지 위기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직 상승하고 있는 니켈 가격 때문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다.

◇니켈 가격 수직상승, 톤당 10만달러 돌파


니켈 가격 추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후 치솟고 있다.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이미지 확대보기
니켈 가격 추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후 치솟고 있다.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니켈은 이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돌파하면서 11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니켈 가격이 예상 밖의 폭등세를 보이자 거래소 당국이 즉각 개입해 거래를 중단시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연일 치솟은 결과 마침내 10만달러선까지 돌파한 것. LME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니켈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은 세계 3위 니켈 생산국으로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도 러시아의 노릴스크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고강도 경제제재 조치가 러시아산 원유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까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시자읭 우려가 커지면서 니켈도 폭등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덴마크 투자은행 색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부문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니켈 가격이 완전히 널 뛰고 있다”면서 “가격 급등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촉발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의 충격파로 벌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니켈 가격 급등으로 전기차 생산단가 124만원 오를 것”


니켈 가격의 급등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니켈 가격이 치솟으면 전기차 생산단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자동차시장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배포한 투자보고서에서 최근의 니켈 가격 급등으로 전기차 생산단가가 대당 1000달러(약 124만원) 정도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제조업계 입장에서 더 우려할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단기적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모건스탠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니켈 수급 불안으로 오는 2026년께 니켈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왔기 때문이다.

◇테슬라 2만5000달러 전기차 출시 계획 더 어려워져


머스크 CEO가 니켈 수급의 중요성을 간과해온 것은 아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는 니켈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니켈 광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난 2020년부터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도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예상 밖의 사태가 터진 것.

모건스탠리의 예측까지 감안하면 니켈 가격 급등은 전기차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머스크 CEO가 그동안 야심차게 제시한 목표와는 오히려 정반대의 흐름이어서 테슬라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니켈 가격 급등으로 깨질 가능성이 큰 머스크의 약속은 지난 2020년 9월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4680을 공개하면서 “앞으로 생산단가를 꾸준히 줄여 전기차 가격을 2023년까지 2만5000달러(약 3000만원) 수준으로 끌어내리겠다”고 공언한 것.

안그래도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비상이 걸리는 등 글로벌 공급망이 경색되면서 이 약속을 지키는 일이 녹록치 않았는데 니켈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2만5000달러 수준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전기차 보급률에도 악영향 전망


니켈 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차 생산단가 상승은 전세계적인 전기차 보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미셸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전기차 생산단가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는 경우가 발생하면 전기차 보급 속도를 늦추는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전기차가 전세계 신차 판매시장에 차지한 비중은 9% 수준이었고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이 비중이 오는 2030년까지 24% 수준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