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 의견을 잠재우고 정보를 제한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페이스북과 기타서비스를 단속한 이후 가상 사설망(VPN) 제공업체들이 러시아의 사용량 급증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가상사설망 서비스업체 익스프레스(Express) VPN 부사장인 해롤드 리(Harold Li)는 "지난 주에 러시아에서 우리 웹 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매주 약 330% 증가한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톱10VPN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VPN에 대한 러시아인의 관심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전 수준의 8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차단된 다음 날인 3월 5일 사용량이 10배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서프샤크(Surfshark)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난 2월 24일 이후 러시아의 주간 평균 판매량이 3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프샤크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위치한 VPN 서비스 회사이며VPN(가상 사설망) 서비스, 데이터 유출 감지 시스템 및 개인 검색 도구와 같은 제품을 제공한다.
이 회사 대변인은 "유사한 매출 증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중국이 2020년 5월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을 때"라고 지적했다.
VPN 사용자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주에 자국군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거나 자국에 대한 제재를 요구한 혐의를 받는 사람들에게 징역을 부과하는 가혹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또 다른 VPN 제공업체인 터널 베어(Tunnel Bear)는 트위터에 "시위 주최자, 언론인 및 위험에 처한 개인이 안전하고 정보에 입각한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서 연결하는 모든 사람에게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라고 게시했다.
러시아에서도 스위스 기술회사인 프로톤 테크놀로지스(Proton Technologies) AG의 VPN 및 이메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VPN 사용량은 전쟁 전 수준보다 10배 증가했다.
앤디 옌(Andy Yen) 프로톤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진실을 찾기 위해 찾는 많은 정보 출처가 차단되었거나 차단될 위험이 있다. 오늘날 러시아에서 진실을 얻으려면 VP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