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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인 학살 당하는데…푸틴, 전쟁시위서 1600만원 명품 코트 입고 연설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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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인 학살 당하는데…푸틴, 전쟁시위서 1600만원 명품 코트 입고 연설 '빈축'

1600만원짜리 코트를 입고 연설하는 푸틴. 사진=야나 모로조바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1600만원짜리 코트를 입고 연설하는 푸틴. 사진=야나 모로조바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크름반도(크림반도) 통합 8주년 집회에서 1600만원짜리 명품 코트를 입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정당화하는 연설을 해 소셜 미디어 등지에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푸틴의 코트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로로피아나(Loro Piana)' 제품으로, "퀼트 캐시미어, 패딩용 흰색 거위털, 염소 스웨이드 트리밍 가죽 및 100% 버진 울"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졌다. 가격은 1만3953달러(약 1600만원)에 이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코트 아래 갖춰 입은 흰색 스웨터도 명품으로 약 4217달러(약 511만원) 정도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인의 평균 연봉은 약 67만8000루블(791만원)이다. 푸틴의 코트와 스웨터 가격이 일반 러시아인의 3년 연봉 가까이 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병동마저 폭격하는 등 민간인을 거침없이 학살하는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러시아 경제를 파탄에 빠트린 푸틴이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전쟁을 정당화하는 연설을 하자 소셜 미디어, 각 국의 언론, 러시아의 시민 등이 푸틴을 비판하며 나섰다.
외신에서는 "러시아 시민들이 빈곤을 겪고 있을 때, 푸틴 대통령은 1만3953 달러짜리 디자이너 코트를 입고 '모든 러시아인들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며 비판했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도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이 자국에 미친 경제적 피해와 인도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전쟁의 정당성에 대해 연설하는 그의 행동에 분노했다.

우크라이나 통역사인 야나 모로조바(Yana Morozova)는 트위터에 "러시아 사람들이 가게에서 음식을 놓고 싸우는 동안 푸틴은 150만 루블이나 하는 로로피아나 패딩 재킷을 입고 9만 명의 러시아인에게 연설했다"고 게시했다.

러시아 연구원 올가 로트만(Olga Lautman)은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르며 대부분의 러시아인의 연봉보다 더 비싼 로로피아나 코트를 입고 대량학살을 막겠다는 거짓말을 한다"며 푸틴을 비판했다.

언론인 카린 오를로바(Karine Orlova)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에 푸틴 대통령을 보이콧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은 거의 한 달 동안 계속되었다. 우크라이나 도시들은 황폐해졌으며 러시아군에서도 약 만명 정도 되는 사상자가 났다고 보고되었다.

언론에 따르면 전 세계 각지에서 반전시위가 일어나고, 러시아에서도 반전 여론이 있으나 러시아 내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푸틴과 전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푸틴이 연설을 한 크름반도 통합 8주년 기념 집회에서는 수만 명의 러시아 사람들이 전쟁을 상징하는 기호 'Z'를 들고 모스크바에 모여 '전쟁 찬성 콘서트'에 열광하며 환호했다고 전해졌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