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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럽 순방, '반중국·반러시아' 진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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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럽 순방, '반중국·반러시아' 진영 확대

푸틴·시진핑 동시 견제 대책 마련, 우방국 동참 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폴리티코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폴리티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럽 순방길에 올라 유럽 지역 국가 정상들과 만나 러시아와 함께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집중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 효력이 발휘되려면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경제적, 군사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 당국은 러시아 지원 가능성을 부인했으나 이를 믿을 수 없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중국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을 지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반중국, 반러시아’ 캠프를 최대한 확대하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경제적, 군사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하면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가할 때 유럽연합(EU) 회원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이번에 사전 정지 작업을 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설명했다.

미국은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지원하면 러시아와 함께 중국을 국제 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장기 집권을 노리는 시 주석의 입지를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집권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올해 하반기 당 대회를 앞두고 있다. 시 주석은 올해 경제와 대외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고, 섣불리 러시아를 돕다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고강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이 러시아와 무역을 비롯한 경제 관계를 현재와 같이 그대로 유지하려 할 것으로 미국 측이 전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지역 국가 정상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재정 지원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제재 패키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 국가 정상들이 강한 연대를 과시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결정을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 국가 정상들은 러시아 신흥 재벌에 대한 추가 제재, 러시아의 국제 금융 접근 추가 제한,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 추가 제한 등의 조처에 합의할 것으로 미국 언론이 분석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금융 추가 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