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디폴트 2단계 전인 CC 등급 매겨

S&P는 17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CC로 낮췄다. 이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2단계 전 등급이다. 이 기관은 지난주에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채권의 지급 불능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신용평가사는 지난달 25일 러시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이달 3일 다시 'CCC-'로 떨어뜨렸었다. 이 신용평가사는 러시아가 디폴트에 매우 취약하고, 향후 몇 주간 러시아가 유로본드 관련 지급과 관련해 기술적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일단 1차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러시아 재무부는 그날 두 건의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한 1억1700만 달러(약 1400억 원) 상당의 정기 이자 지급을 마쳤다고 밝혔고, 서방 은행이 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가 지급한 국채 이자를 미국의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받았고, 이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 JP모건은 이 돈을 지급 대리 업무를 하는 씨티은행 영국 런던 지점에 보냈고, 이 지점이 채권자에게 각각 송금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이 외국 은행들에 진 채무는 약 1210억 달러(약 148조 원)에 달한다. 러시아는 일단 16일 만기가 돌아온 국채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1차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러시아가 4월 초에 20억 달러(약 2조4500억 원)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하는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러시아 정부의 외환 현금 저축인 외환보유액이 6400억 달러에 이르나 미국 등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의 계정 자산을 동결해 3000억 달러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러시아는 현재 약 400억 달러(48조 원)의 해외시장 발행 국채 잔액이 있고, 이 국채의 절반을 외국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채권 정기 이자 지급은 30일간의 지급유예 허용 기간이 있어 이 기간이 지나면 디폴트 사태를 맞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