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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연준, 5월초 금리 0.5%p '빅 스텝' 추가 인상 대세로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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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연준, 5월초 금리 0.5%p '빅 스텝' 추가 인상 대세로 굳어지나

파월 의장 시사 이후 비둘기파와 매파 모두 지지 밝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오는 5월에 금리를 0.5% 포인트 추가로 올리는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하자 연준의 비둘기파와 매파가 모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연준은 지난 15, 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데 이어 오는 5월 3, 4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 연설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해온 완화 정책(accommodation)을 폐기할 때가 왔다”면서 “이는 우리가 중립으로 가거나 중립을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우리가 이제 약간 경제를 억눌러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경제가 에너지 가격과 상품 가격 상승 및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음에도 미국 경제의 토대가 여전히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더 빨리 가는 것이 더 낫다”며 조기 긴축 통화 정책으로 전환을 지지하는 견해를 밝혔다. 블러드 총재는 지난 15, 16일 FOMC 회의 당시에 9명의 위원 중에서 유일하게 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0.25% 포인트 인상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드 총재는 훨씬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최소한 중립 금리에는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중립 금리는 경기를 억제하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으로 기준 금리를 2%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연준의 다른 FOMC 위원들은 중립 금리를 2.4% 정도로 여긴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파월 의장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5월 FOMC에서 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지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고, 그런 방안을 섞어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현재 8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자산 보유 규모를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파 성향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신속한 금리 추가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총재는 존 캐롤 대학 행사 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바닥에 깔린 강한 힘과 현재의 낮은 금리를 생각할 때 필요한 조처를 조기에 단행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호소력 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말까지 금리를 2.5%까지 올리고, 내년에 추가로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좀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데 필요하다면 좀 더 제한을 가하는 수준으로 움직일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때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이 나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0~0.25%였던 기준 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고, 연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을 예고한 것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