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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얀덱스푸드, 러시아 비밀경찰 식사 정보도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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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얀덱스푸드, 러시아 비밀경찰 식사 정보도 유출

러시아 배달서비스 앱 얀덱스푸드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로 러시아 비밀경찰의 주문 정보도 노출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배달서비스 앱 얀덱스푸드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로 러시아 비밀경찰의 주문 정보도 노출되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음식 배달 서비스 앱 얀덱스푸드(Yandex Food)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로 러시아 비밀경찰의 배달 주소, 전화번호, 이름, 배달 주문 내역 등의 정보가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한 네덜란드 탐사 저널리즘 그룹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형 인터넷 회사 얀덱스(Yandex)의 자회사인 얀덱스푸드는 지난달 1일 데이터 유출을 처음 보고하면서, 한 직원의 비정직한 행위로 치부하며 유출된 정보에는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신 규제 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최대 10만 루블(약 14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로이터 통신은 유출 데이터에는약 5만8000명의 사용자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또한 유출 데이터가 포함된 온라인 지도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탐사 저널리즘 연구원들은 러시아 야당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Alexey Navalny)의 독살과 관련된 개인들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면서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이전 수사의 일환으로 수집된 전화번호를 데이터베이스로 검색함으로써 나발니의 독살 계획을 세우기 위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접촉한 사람의 이름을 밝혀냈다. 이 사람이 얀덱스푸드에 등록하기 위해 업무용 이메일 주소도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신원을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또한 유출된 러시아 국가정보국(GRU)의 개인 전화번호도 조사했다. 그들은 이들 중 한 명인 예브게니의 이름을 찾아 러시아 외무부와 연관된 그의 차량 등록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탐사 저널리즘 연구원들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여 특정 주소도 찾아냈다. 모스크바 교외에 있는 FSB 특수작전센터를 검색했을 때 20개의 결과가 나왔다. 몇몇 결과에는 흥미로운 배달 지침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배달 위치가 실제로 군사 기지임을 배달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러시아 정치인이자 나발니 지지자인 류보프 소볼(Lyubov Sobol)은 트윗을 통해 유출된 얀덱스푸드 정보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밀 딸'과 전 부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Svetlana Krivonogikh)에 대한 추가 정보가 노출됐다고 말했다.

소볼은 유출된 얀덱스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푸틴의 전 부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의 또 다른 아파트가 발견되었는데 그곳은 그녀의 딸인 루이자 조로바(Luiza Rozova)가 식사를 주문한 곳이었다.

우버이츠(Uber Eats), 도어대시(DoorDash), 그루브허브(Grubhub) 등은 여러 사용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개인정보 유출의 불안전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