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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가격결정력 높은 애플·엔비디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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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가격결정력 높은 애플·엔비디아 사라"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 대안은 가격 결정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가 5일(현지시간) 권고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반도체 업계 1위 종목인 엔비디아,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 등을 꼽았다.

물가 급등, 심상치 않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던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와 달리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차질이 더 극심한 양상을 빚고 있고, 중국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의 공급차질도 악화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미 물가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7.9% 폭등해 1982년 이후 4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물가 급등은 아직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움츠러들었던 소비자들이 그동안 모아뒀던 저축을 토대로 이른바 '보복 소비'에 나서면서 웬만한 가격 인상에는 꿈쩍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을 토대로 애널리스트들도 기업들이 큰 무리 없이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해 인플레이션을 헤쳐나갈 것이라면서 낙관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유가,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치솟는 기름값 등을 감당하느라 소비자들이 줄일 수 있는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의 강력한 낙관 역시 서서히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가격 결정력 높은 종목 눈여겨 봐야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CNBC에 따르면 UBS 애널리스트 키스 파커는 5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이런 상황에서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플레이션으로 모두가 힘들어도 가격 결정력이 높은 업체는 경쟁사들에 비해 숨통을 돌릴 여유가 좀 더 생기기 때문이다.

파커는 "가격결정력이 강한 업체들은 계속해서 높은 실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경기순환의 후반 국면으로 진입하는 와중에 인플레이션까지 높은 상황이라 이같은 높은 가격결정력은 상당한 주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년비 20% 줄어


가격결정력이 높은지를 판단하려면 여러 조건들을 봐야 한다. 우선 그 기업이 가격 결정을 선도하는지, 결정된 가격이 한계비용을 웃도는지가 중요하다. 생산을 한 단위 늘리는 비용보다 가격이 낮으면 순익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UBS는 이와함께 비용이 임금, 원자재가격, 공급망에 얼마나 민감한지도 가격결정력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기준에 따르면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가격결정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약 20% 줄어든다고 UBS는 밝혔다.

애플, 엔비디아


UBS는 투자 추천 대상으로 이처럼 가격 결정력이 높으면서 주가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들을 꼽았다.

우선 애플이다.

UBS에 따르면 애플은 가격 인상 속에서도 수요는 증가하는 탄탄한 흐름을 보여왔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또 다른 종목은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이다. 업계 1위라는 브랜드 파워가 갖는 상징성이 수요 위축 없이 가격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준다.

아울러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농기구 시장이 독보적 존재인 디어, 철강업체 뉴코 등도 유망 투자 종목으로 꼽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