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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美·나토, 우크라에 무기 무제한 지원 '게임 체인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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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美·나토, 우크라에 무기 무제한 지원 '게임 체인저' 되나

미국, 2차 대전 당시의 '무기대여법' 부활·… 핵무기 제외 모든 무기 우크라 지원 길 열어
벨기에 부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벨기에 부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사진=로이터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제공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러시아군이 집중적으로 공세를 펴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첨단 무기 지원 요청을 즉각 받아들였다.

나토는 지금까지 대전차 미사일과 드론 등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왔다. 그러나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 비행금지구역 설정에는 반대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이에 앞서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 물자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수호 무기대여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무기대여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미국이 연합군에 대규모 군수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법이다. 이 법이 81년 만에 부활했다.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은 이 법안이 조 바이든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하면 미국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무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무기 지원에 나서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양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미국은 이 법이 시행되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임대 (lease) 또는 임차 (lease)해 줄 수 있다. 이 법안 명칭이 ‘무기 대여법안’(Lend-Lease Act)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법안은 하원 통과 절차를 남겨 놓고 있으나 하원에서도 쉽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 법안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전쟁 물자를 지원할 때 필요한 각종 법률적인 제약을 면제받을 수 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무기를 비롯한 군사 장비를 빨리 가져다 쓸 수 있는 중요한 첫 번째 단계를 통과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영공을 넘나드는 러시아 전투기와 미사일 요격을 위한 중·장거리 대공 방어시스템, 러시아 기갑부대의 탱크를 공격하는 대전차 무기, 러시아 지상군을 공중에서 타격할 수 있는 무인 헬기(드론)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가미카제 드론’ 또는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 드론(무인 항공기 시스템) ‘스위치블레이드’ 100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사가 제작한 이 드론은 스위치블레이드300과 600 등 두 종류가 있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은 약 5파운드(2.26kg)가량으로 유효 사거리가 약 10마일(16km)이다. 스위치블레이드 600은 약 120파운드(약 54kg) 중량으로 유효 사거리는 40마일 (약 64km)이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은 사람 살상용이고, 600은 차량 공격용이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의 1기 가격은 약 6,000달러 (약 726만 원)이다.

스위치블레이드는 발사된 뒤 원격 카메라로 목표물을 추적·확인하고 직접 충돌해 폭발하는 ‘자폭 드론’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자폭 공격에 빗대 ‘가미카제 드론’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