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차 대전 당시의 '무기대여법' 부활·… 핵무기 제외 모든 무기 우크라 지원 길 열어

나토는 지금까지 대전차 미사일과 드론 등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왔다. 그러나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 비행금지구역 설정에는 반대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이에 앞서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 물자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수호 무기대여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무기대여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미국이 연합군에 대규모 군수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법이다. 이 법이 81년 만에 부활했다.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은 이 법안이 조 바이든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하면 미국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무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무기 지원에 나서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양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를 비롯한 군사 장비를 빨리 가져다 쓸 수 있는 중요한 첫 번째 단계를 통과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영공을 넘나드는 러시아 전투기와 미사일 요격을 위한 중·장거리 대공 방어시스템, 러시아 기갑부대의 탱크를 공격하는 대전차 무기, 러시아 지상군을 공중에서 타격할 수 있는 무인 헬기(드론)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가미카제 드론’ 또는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 드론(무인 항공기 시스템) ‘스위치블레이드’ 100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사가 제작한 이 드론은 스위치블레이드300과 600 등 두 종류가 있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은 약 5파운드(2.26kg)가량으로 유효 사거리가 약 10마일(16km)이다. 스위치블레이드 600은 약 120파운드(약 54kg) 중량으로 유효 사거리는 40마일 (약 64km)이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은 사람 살상용이고, 600은 차량 공격용이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의 1기 가격은 약 6,000달러 (약 726만 원)이다.
스위치블레이드는 발사된 뒤 원격 카메라로 목표물을 추적·확인하고 직접 충돌해 폭발하는 ‘자폭 드론’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자폭 공격에 빗대 ‘가미카제 드론’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