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자유주의 진영 일각의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은 탈세계화를 전망하면서 이미 이런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앞서서 말하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선지자인 것처럼 탈세계화를 말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세계화와 탈세계화를 두고 어디로 조류가 흐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시대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알고 대응해야 손실을 줄이고 번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에 길들여진 정치인이나 기업인들, 철학자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좀 더 냉철히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할 때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화 흐름이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의 근거를 살펴보면 유익할 것이다.
79억 인구가 94조 달러 GDP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세계 곳곳에서는 수많은 공장에서 수많은 근로자들이 자원을 채굴하고 그것을 가공해서 제품으로 생산하고 이를 시장으로 공급하는 체계는 상호 연관성에 입각해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라는 방식으로 개발되어 운영되어 왔다.
우선 중국과 미국의 수출입을 보자. 중국은 2020년 기준으로 총 128개국과 최고의 무역 파트너로서 경제활동을 전개 중이다. 당장 중국을 대체할 생산 및 소비시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은 미국에 4504억 달러를 수출하고 미국으로부터 1649억 달러를 수입했다. 중국은 유럽에 4631억 달러를 수출하고 유럽으로 부터 2450억 달러를 수입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제조의 30%를 차지한다. 자유주의 동맹을 대표하는 미국과 유럽은 중국과 거리를 두고 세계화가 아닌 블록화의 길을 갈 경우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 공장과 소비시장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중국 규모 생산공장과 소비시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미국과 유럽은 지금까지 누려온 경제적 풍요를 유보해야 한다.
세계화가 쉽게 후퇴하지 않을 또 다른 이유는 국경을 넘나드는 상품 무역은 미래에도 불가피하고 생존과 번영을 위해 꼭 필요하다 점이다. 국제무역, 외국인 직접투자, 근로자의 국경을 넘는 이주, 데이터의 자유로운 흐름을 단절하는 것은 너무나 큰 비용을 초래한다.
둘째 이유는 세계가 더 발전할수록 더 정교한 공급망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는 국제적인 전문화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반도체 칩이다. 최첨단 칩을 생산하려면 설계, 제품 생산장비, 생산에 이르는 과정 전반에 최적의 조합이 필요하다.
생산에는 천문학적 선제 투자가 필요하고 생산작업을 수행할 고도로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안정적 전력 공급과 물도 필요하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최적화된 공간이 필요하다.
세계 최첨단 칩 90%를 생산하고 세계 칩 제조의 50%를 생산하는 TSMC의 경우 이런 요소를 수십 년을 통해 최적화했다.
미국은 설계를 최적화했다. 미국이 TSMC와 같은 생산기반을 구축하려면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하다. 대만에서 생산해서 미국이나 최대 규모의 소비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데 이를 대체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생산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셋째 이유는 블록화할 경우 더 비싼 에너지 비용, 식량 확보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국가나 기업, 개인 모두 피해가 가는 구조다. 비효율적이다. 상황 변화로 일부 미세조정을 하면서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전체를 뒤바꾸고 구조를 양분하는 것보다는 더 효율적이다,
넷째는 세계를 블록으로 나누고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간단하지가 않다. 국가가 기업, 개인 모두 한정된 자원을 최대로 효과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누구의 강요로 희생을 감내하는 것은 지속될 수 없다.
다섯째는 세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는 점이다. 과거 IT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사스 등 질병 확산 등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화는 지금껏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끝으로 세계화가 굳건히 유지되려면 강대국은 물론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대립과 갈등을 할 경우 지구가 100년 뒤에도 여전히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남을 수 없다는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류가 미래에도 지구에서 번영과 안정을 누리며 생존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 속에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과학기술의 임계점을 달성해야 한다. 나만 잘 살자는 속셈은 모두를 죽이는 길로 직진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만 사는 것이 아니고 우리 자손이 살 지구를 더 풍요롭고 안정된 곳으로 만들 책임이 있다. 그것은 더 정교한 세계화를 통해 성취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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